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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연임 확정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처신 옳았나

13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에 대한 연임이 확정된 상황이다. 그러나, 그 이전에 금융감독원의 우려 표명이 있었다. 이런 상황 흐름을 보며 든 생각은 함영주 현 하나금융 부회장의 경우, 스스로 이전 KEB하나은행장 자리(3연임)를 고사한 반면 조 회장은 연임과 관련해 포부를 밝히며 준비하는 모습만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조 회장과 함 전 행장의 자리는 다르다. 어쨌든, KEB하나은행은 당시에 금감원과의 마찰에 대한 언급이 자주 나오던 상황이었고 이에 함 부회장이 스스로 행장 자리를 고사한 것이었다.

중요한건 두 사람 모두 재판으로 인해 자리가 위험한 상황에 있다는 것을 금감원이 밝힌 것이었고 이에 대해 후보로 있는 이는 이 같은 당국의 경고에 대해 조직을 위해 고민을 해야만 되는 상황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조 행장은 금감원에서 지난 4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상황 속에서도 이 같은 고민을 했다기보다 연임에 대해 더 생각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의문을 품게 된다. 금감원의 이 같은 우려 표명은 당국이 해야할 의무를 한 것이었다.

회장 자신이 조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자리에 있다면, 유고 상황에 대한 우려감이 있는 상태에 있다라면 다른 이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기 위한 고민을 앞서 하는 것이 윗 사람의 기본적인 마음가짐일 것이다. 만약 자신이 살기 위한 것에 더 치중해 조직을 뒷전으로 미루는 이라면, 의리 부분에서 이미 흠을 잡힐 수 밖에 없게 된다.

물론,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가 조 회장의 '법적 리스크' 부분 문제에 대해 따져봤고 예측을 해본 결과, 조 회장의 연임을 결정한 것이나, 이에 앞서 그가 먼저 조직을 생각했을지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됐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지난 2015년 9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초대 통합 은행장으로 취임했던 함 부회장의 경우, 3연임이 확실시 되는 상황 속에서 용퇴를 했다. 임추위 위원들이 직접 나와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청을 한 상황 속에서도 그는 임추위 회의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었다. 그는 마음을 정한 것이었으며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이었다. 조직에서는 그가 연임을 하기를 원했으나, 그는 채용 비리와 관련한 의혹으로 검찰 조사와 재판을 받으며 부담이 컸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혹시나 함 부회장이 회사를 비우게 되는 상황이 된다면, 조직에 누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조 회장도 똑같이 유고 상황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처신은 달랐다. 조 회장에 대해 편견을 갖고 이런 말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우려 상황 속에서도 두 사람의 모습이 비교가 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에 이 같은 언급을 하게 된 것이다.

더 조직을 이끌고 싶은건 오히려 함 부회장이었을 것이다. 그는 은행장 3연임 상황이었고 애착이 더 컸을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 중단했다. 조직 때문이었다.

조 회장도 의리가 강한 사람인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그의 이번 연임에 대해서는 좋은 감정이 들지 않는다. 이번 그의 처신이 옳았던 것이었는지에 대한 부분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