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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5시리즈 PHEV'에 심은 BMW의 변화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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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성민 기자>
​ <사진=박성민 기자>

'하이브리드(HEV)' 차에 대해서는 잘 알아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에 대해서는 인식면에서 부족한 이들이 많은 것으로 여겨진다. 두 종류의 차 모두 내연기관 장치에 전기 모터가 혼합된 형태다. "두 종류 차가 그냥 똑같은거 아닌가? 뭐가 다른거지?"란 의문을 가질 수도 있겠다. 차이점은, 'HEV'의 경우는 주동력원이 화석연료인 반면, 'PHEV'는 주동력원이 전기 에너지이다. 이 때문에 'PHEV'는 'HEV'보다 더 대용량의 전기 배터리가 탑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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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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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박성민 기자> ​

'530e Luxury Line'을 시승했는데, 운전 시작 전에 계기판을 보니, 전기 에너지로 35km를 주행할 수 있다는 정보가 확인됐었으나, 이 수치는 얼마 지나지 못해 모두 소진됐고 충전을 한번 해보고 싶어 휴게소 전기차 충전소를 찾아 시도해보기도 했었다. 제조사가 밝힌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9km이다. 전기 에너지로 운행할 수 있는 거리 수치가 높지 않다보니, 장거리 주행에서는 배터리 사용이 순식간에 끝나버리고 만다. 이 때문에 이후에는 배터리 충전을 하지 않는 이상 가지고 있는 휘발유 양으로 운행을 이어가야 한다. 회생제동으로 배터리 충전이 이뤄진다고는 하나, 주행거리가 늘어날 것을 기대할 수준이 전혀 되지 못한다. 주행 시작 전 계기판 왼편에 적힌 휘발유로의 주행 가능한 거리는 '564'였다.

전기차 충전소의 'AC3상', 'DC 차데모', 'DC 콤보' 모두 맞지 않았다. 이미 결제를 한 상태였는데, 충전을 할 수 없었다. 전화 문의를 했더니, 콘센트를 찾아 충전을 시도하라고 안내를 받았고 결제한 돈은 환급을 해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기자의 이 행동은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전기차 충전소는 '순수 전기차'를 위한 공간인데, 이 곳에 'PHEV'를 끌고가 충전을 해보려고 했기 때문이다. '순수 전기차'를 위한 충전소를 'PHEV'가 이용하면 안 되는 것이다. 이 문제로 '순수 전기차' 오너들의 불만이 많은 상황에 있기도 하다.

'39km'라는 거리는 출·퇴근 거리 수치가 높지 않은 이들에게는 매우 좋을 수 있겠으나, 장거리 운행이 빈번한 이들에게는 연비 수치가 11.8km/L인 휘발유 차를 타는 것과 다를 것 없는 상황이 되고 만다. 가정용 소켓으로 충전을 할 수 있는데, 이것을 이용하면 약 5시간이 소요된다. 장거리 주행을 할 때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목적지로 가다가 중간에 이 정도의 시간을 들여 배터리 충전을 하는 이가 있을리는 없다. BMW 전용 충전기인 'i월박스(충전 전력 3.7kW)' 기준으로는 3시간 이내 완충이 하긴하나 해당 수치도 너무 길다. 이 때문에 절약이 최우선순위에 있는 이들에게는 '530e'가 아무리 친환경차인 'PHEV'라고는 하나, 연비 부분에 있어서는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친환경적인 차라 공기질을 위한 노력에 동참한 차량이라는 점에 있어서는 장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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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성민 기자>
​ <사진=박성민 기자>

'530e'는 멀리 후면에서 봤을 때 "5시리즈네"라고 생각했다가 좀 더 가까이에서 보게 되면, 레터링 '530' 옆에 'i'가 아닌, 'e'가 붙어있는걸 보고 "뭐야. 휘발유 차가 아니었네"라고 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 '5시리즈 하면, '디젤'이 많이 떠오르기 때문에 '5시리즈'의 친환경차인 'PHEV' 차량은 매우 새롭게 다가오게 될지도 모르겠다.

오늘날, 차량 제조사가 친환경차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 해당 브랜드는 이젠 경쟁력이 낮은 제조라고 할 수 있다. 국제적 기준은 더욱 까다로워지고 있고 세계적으로 앞으로는 친환경차에 얼마나 매진하고 있는지가 해당 제조사를 평가하는 잣대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530e'를 타고 있으면, 세계적 흐름에 발 맞추고 있다는 기분, 자신에 대해 깊게 생각한 뒤에 차를 샀다는 그 같은 생각이 들어 기분 좋아지는 부분이 있기도 하다. 친환경차는 동력 공급 상황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을 보면서도 동일한 기분 좋은 흐름이 이어진다. 가격이 7700만원이라는 것은 부담이 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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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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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박성민 기자> ​

'530e'의 가속 능력은 뛰어나다. '순수 전기차'가 매우 빠른 가속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어색할 것은 없겠다. 속도감을 잘 느낄 수 없다. 에너지소비효율은 전기는 3.4km/kWh, 휘발유는 11.8km/L를 나타내고 있다. 주행을 하며 계기판을 통해 확인한 수치는 13대 수준이 대부분이었다. 고속을 하던지, 반자율주행을 하며 정속 주행을 하던 때던지 거의 해당 수준이었다. 적게 나올 때는 13.6, 조금 높게 나온 수치는 14.5였다. '주행 정보'에서는 주행 데이터를 보여주기도 하고 주행 스타일을 분석해 주기도 하며 에너지 이동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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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판 중심 표시 영역을 설정한 수 있다. 지도 모드와 경로 미리보기 모드에서 선택하면 된다.<사진=박성민 기자>
​ ​ ▲계기판 중심 표시 영역을 설정할 수 있다. 지도 모드와 경로 미리보기 모드에서 선택하면 된다.<사진=박성민 기자>

센터 디스플레이를 통해 보는 내비게이션 지도는 고화질이며 어떤 도로를 달리고 있는지 쉽게 파악이 되고 3대1정도로 화면 분할을 해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계기판을 통해서도 화면 중앙에 지도 표시를 나타내 주기도 한다. 계기판 화질도 매우 높다. 발열과 관련, 계기판은 온통 디지털화 돼 있는데, 열이 많은 편이었다. 센터 디스플레이의 경우는 계기판 보다는 덜했다. 이 같이 온도가 높아져버리면, 여름에 운전자를 덥게 만드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단점이 된다.

계기판 중앙에 보이는 'eDirve' 표시는 운전자가 어떤 류의 차를 주행하고 있는지 상기시켜 주고 있다. 안전벨트를 장착하고 차를 조금씩 움직이면 벨트가 운전자 상체를 한번도 조여준다. 안전을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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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자율주행이 가능한 설정이 셋팅된 상황.<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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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자율주행이 가능한 설정이 셋팅된 상황. 4단계로 차간거리 조절을 할 수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

손과 발을 스티어링휠과 가속 패달에서 땔 수 있다. 반자율주행이 가능하다. 대략 20초 정도가 되면 경고음 없이 스티어링 휠 이미지만 노란빛으로 바뀐다. 계속해 스티어링휠 미소지 시, 스티어링휠이 빨간색으로 바뀌고 경고음도 나온다. 스티어링휠을 계속해 미소지 해도 '차선유지보조' 장치가 해제되진 않았다. 차선 인식 능력은, 이따금식 차선을 이탈해버리는 경우가 있기도 했었으나, 부족한 면은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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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성민 기자>
​ ​ <사진=박성민 기자>

국내에서 'PHEV' 시장은 지난 2015년에 현대자동차가 '쏘나타 PHEV'를 내놓으며 본격 형성됐다. BMW는 아무래도 메르세데스-벤츠와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E300e'라는 'PHEV' 차량을 내논 상태다. 합산 출력은 'E300e'가 더 높다. 'E300e', '530e' 각각 320마력, 252마력이다. 합산연비의 경우, 각각 16.7km/L, 13.9km/L이다. 이 두 차량 중 선택을 하게 될 때 "연비가 가장 중요한가"란 물음에서 갈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1회 충전 주행거리의 경우, 'E300e'는 31km로, '530e' 보다 수치가 낮다. 두 차의 가격적 면도 봐야할 것이다. 'E300e'는 '530e' 보다 높은 7890만원으로 책정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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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성민 기자>
​ ​ <사진=박성민 기자>

'530e'의 트렁크 공간은 큰 단점이었다. 만약, 중·대형 캐리어를 트렁크 뒷 공간으로 밀어넣고자 시도하게 된다면, 수납 공간이 매우 부족하게 될 것으로 생각됐다. 'PHEV' 차량은 배터리가 차체의 뒷쪽에 위치한다. 이때문에 '5시리즈' 답지 않게 크지 않은 트렁크 공간을 보고 실망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530e'의 트렁크 용량은 410리터, 'E300e'는 370리터이다. 'E300e'는 '530e' 보다 더 적은 수치다. '530e'도 트렁크 공간이 좁아 단점으로 생각되는데, 'E300e'는 더 좁다.

작년 12월,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집계한 수치를 보면, 국내 수입차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530e'는 138대를 팔며 9위에 자리했다. '530e'의 경쟁 차 'E300e'는 880대를 판매하며 1위를 했다. 'E300e'는 국내 수입차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판매량이 높다고 알려진 렉서스의 'ES300h'를 이기고 선두에 자리했다. 'ES300h'의 판매량은 454대였다.

'5시리즈(5 Series)'란 차가 처음 나온건 지난 1972년이었다. 차는 결국 제조업이며 '기술' 부분이 가장 중요다. 여기에서 앞서야 한다. 그래야 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는 브랜드가 될 수 있다. BMW 하랄드 크루거 회장은 7세대(G30) '5시리즈'에 대해 "기술적으로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기술'과 관련해 이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차 산업에서 세계를 이끌어갈 수는 없다. 현재, BMW의 'PHEV' 라인업은 '530e' 외에 '뉴 i8'과 'i8 로드스터', 그리고 '745e'와 '745Le' 등 총 5종이 있다. '5시리즈'는 BMW의 변화가 많이 투영됐던 차였다. 이 때문에 BMW는 'PHEV'에도 이런 의지를 심지 않았을까 생각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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