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관광객이 10% 넘게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코로나19가 시작한 중국에서 오는 관광객 수가 급감하면서 중국 관광객 비중이 큰 한국의 타격이 더욱 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오유라 연구원은 27일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자료를 분석해 '코로나19의 관광분야 영향 및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UNWTO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과정과 세계 관광 시장 규모, 코로나19에 따른 각국 입국 금지 등을 고려해 올해 국제관광객이 전년 대비 1~3%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중 아시아·태평양 지역 관광객은 9~12% 줄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코로나19는 중소 여행업체에 미치는 파급력이 커 이 부문에 대한 지원과 복구가 가장 중요하다고 UNWTO는 강조했다.
실제로 중소 영세업체가 많은 우리나라 여행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일 1곳 이상 업체가 폐업하기도 했다.
또, UNWTO는 중국이 국제관광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인 것을 고려할 때 중국인 관광 비중이 큰 한국과 태국, 일본, 베트남이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로 항공 승객 감소와 수입 감소가 우려스럽다는 전망도 나왔다.
IATA는 코로나19가 사스와 유사한 패턴으로 확산·종식할 경우 올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 여객수송 실적 손실률이 13%에 달하겠지만, 현재 코로나19의 확산 범위는 이미 사스를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향후 확산 범위에 따른 IATA 분석 결과 코로나19의 확산이 제한적일 경우 올해 전 세계 항공 승객 수입은 약 630억 달러(77조6천억원) 손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한국은 항공 승객 수가 14% 감소하고, 승객 수입도 28억 달러(3조5천억원) 줄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가 광범위하게 확산한다면 전 세계 항공 승객 수입은 1천130억달러(139조1천억원) 손실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한국과 호주,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 일부 시장에선 승객수가 23% 줄고, 승객 수입은 497억 달러(61조2천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오 연구원은 "코로나19로 국제 관광객 규모와 관광수입, 항공 등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