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들 중 상당수가 코로나19 여파로 연구인력 채용 및 R&D(연구개발) 투자를 줄일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한국연구개발서비스협회,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등 3개 기업 연구개발 지원기관 및 20여개 기술기반 성장기업은 31일 온라인 간담회를 갖고, 기업 R&D 애로·건의사항을 논의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일반기업의 부설연구소 149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87.7%가 코로나19로 인해 기업 R&D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85%가 기업 R&D 투자 축소를 전망했으며 기업 연구인력 채용계획도 71%가 축소 전망했다.
또 한국연구개발서비스협회가 연구개발서비스기업 251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79.8%가 코로나19로 인해 기업 R&D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R&D 투자계획 축소를 전망한 기업은 68%, 연구인력 채용계획 축소를 전망한 기업은 63%였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연구소기업 102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코로나19로 인해 기업 R&D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73.6%, R&D 투자계획 축소를 전망한 기업은 48%, 연구인력 채용계획 축소를 전망한 기업은 41%였다.
공통적으로 기업들은 R&D에 대한 정부 지원책으로 현금부담률 완화, 과제기간 한시적 연장, 정부 R&D사업의 조기 착수, 연구계획 변경 허용, 기술료 납부기간 연장 등을 요청했다.
한국연구개발서비스협회는 연구개발서비스기업의 세제지원 확대, 간접비 인정률 인상 등을,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출자·이전기술의 사업화 지원, 국내외 마케팅 및 네트위킹 지원 등을 건의했다.
정병선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위기로 기업들의 인력채용 감축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부는 기업 R&D 활동을 적극 지원해, IMF 외환위기 때와는 달리 미래성장기반인 연구개발 역량이 축소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