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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키트 수출 급증…'방역 한류' 바람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국산 진단키트 수출이 급증하면서 '방역 한류' 바람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10일 한국체외진단의료기기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진단키트 총수출액은 2억1663만달러(약 2622억원)로 전년대비 45% 감소했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올해 1월 18.0%, 2월 50.7%, 3월 117.1% 등 매월 오름폭이 두 배 이상 확대되고 있다.

협회 회장사인 젠바디는 코로나19 신속 진단 키트인 'GenBody COVID-19 IgM/IgG'의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출 허가를 획득했으며, 현재까지 총 15개국과 약 620만개 테스트의 수출을 진행 중이다.

또 협회 부회장사인 GC녹십자엠에스는 협회 회원사인 진캐스트와 코로나19 진단 시약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또 POCT 분자진단 전문 개발 기업 엠모니터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1시간 내로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생산·판매한다.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는 지난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코로나19 진단키트 'U-TOP COVID-19 Detection Kit'의 수출 허가를 획득했다. 현재 수출을 위해 30개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며, 400만 테스트 규모 선주문이 들어와 제품을 생산 중이다.

클리노믹스는 헝가리 정부(헝가리 무역 대표기관)와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바이러스 RNA 추출 전문업체인 제놀루션과 코로나19 진단키트 업체인 솔젠트는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해외 국가들에 관련 제품을 함께 공급하기로 했다.

바이오앱은 지난달 16일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생명과학과 황인환 교수 연구팀과 함께 코로나 바이러스의 항원 단백질을 식물 잎에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아스타는 최근에 급성 폐 질환을 유발하는 진균(감염 곰팡이균)을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는 '아스타 몰드 프랩 키트'의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코로나19 사망자 상당수가 폐 질환을 앓았던 것과 관련, 회사 측은 키트의 활용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옵토레인은 코로나19 실시간 유전자 증폭용 시약에 대한 CE-IVD 인증을 완료했고, 기존 'real-time PCR' 대비 최소 20배 이상의 민감도를 가지고 있는 디지털 PCR을 활용한 코로나19 초정밀 검사와 새로운 코로나19 돌연변이 발생 측정에 대해서도 제안을 준비 중이다.

셀세이프는 바이오의약품 안전성 평가 진단키트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으로, 등온증폭법을 이용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대전 국군병원의 국군의학연구소와 함께 개발해 유럽 및 세계 여러 나라에 공급하고 있다.

휴벳바이오는 현재 면역진단법을 활용한 래피드 항원키트와 RT-PCR 진단키트를 개발 중이며, 최근 코로나19에 대한 백신항원을 기술이전 받아, 옵티팜 등 국내 주요 산학연 협력기관들과 코로나19 백신 협의체를 결성해 백신후보주에 대한 안전성, 유효성 평가를 진행 중이다.

협회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팬데믹 쇼크 상황에서 이러한 상승 폭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전히 국내 체외진단시장의 90% 이상을 해외 다국적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고, 국내 체외진단의료기기 업체의 선전이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일시적 성장이 아닌 영속적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과 국내 업체의 해외시장 진출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진단키트
▲ (왼쪽부터) CE-IVD 인증받은 옵토레인의 코로나19 진단키트,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의 코로나19 진단제품 'U-TOP COVID-19 Detection Kit', 젠바디의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GenBody COVID-19 IgMIg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