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사과문 “평생속죄” 냈지만 키움은 “여론감수” 카드 만질까?

[재경일보=이동윤 기자]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33)의 국내 프로야구 복귀가 내년 이후 길이 열리게 된다.

KBO는 25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강정호에게 1년간 유기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의 제재를 부과했다.

이에 따라 강정호는 KBO 구단과 계약 후 1년 동안 경기 출전 및 훈련 참가 등 모든 참가 활동을 할 수 없다. 또한 봉사활동 300시간을 이행해야 실격 처분이 해제된다.

징계 수위가 애초 전망보다 대폭 낮은 1년에 그친 만큼 강정호는 이르면 내년부터 KBO리그 복귀가 가능해졌다.

규정대로라면 강정호는 3년 이상의 징계를 받아야 하지만 상벌위는 2018년 만들어진 현행 규약을 2016년 세 번째 음주운전이 적발된 강정호에게 소급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나 더 음주운전을 하였고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일으켰다.

이후 강정호의 소속사 리코 스포츠 에이전시는 그의 사과문을 공개했다. 그의 사과문을 요약하면 자신의 과오를 알고 있으며 평생 속죄하면서 야구를 한번 더 해보고 싶은 심정을 표현했다.

강정호가 실제 복귀할지 여부는 실격 기간과 봉사활동 이후에 가늠해볼수 있다.

현행 KBO 규정상 국내에 복귀할 경우 강정호에 대한 선수 보류권은 키움 히어로즈 구단에 있다. 때문에 강정호의 일차적인 행보를 키움 구단의 입장에서 볼수 있다.

키움 관계자는 "강정호 측에서 공식적인 임의탈퇴 해제 요청을 구단을 통해 한 것이 아니다. 구단에 임의탈퇴 해제 요청과 입단 요청을 공식적으로 해오면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강정호의 입단과 관련해서 얘기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강정호 복귀에 대한 여론이 여전히 싸늘한 상황에서 키움 구단이 여론을 감수하고 그에 대한 결정이 나올지는 지켜봐야 알수 있다.

한편 강정호는 키움의 전신인 넥센 히어로즈 소속이던 2015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기 때문에 현재는 임의탈퇴 신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