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7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을 임명했다.
다만,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여부는 일단 보류했다.
이로써 18개 정부 부처 가운데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를 제외한 16곳의 장관 임명이 완료됐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5시 언론 공지에서 "윤 대통령이 조금 전 한 장관과 김 장관을 임명, 재가했다"고 밝혔다. 오후 3시부터 대통령실에 대한 국회 운영위가 진행되던 도중 인사를 발표한 것이다.
한 장관은 강원 춘천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 재학 중 사법고시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27기로 검찰에 입문했다.
대검 정책기획과장,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장과 3차장,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등 요직을 거친 특수통 검사였다.
문재인 정부 들어 '조국 수사'를 계기로 집권 세력과 불화한 뒤 좌천됐다가 정권 교체 후 새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깜짝 발탁됐다.
김 장관은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을 지낸 학자 출신 정치인이다.
충북 청주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를 지냈다.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며, 경제 전문성을 바탕으로 보수 진영 내에서 공무원연금개혁 등의 의제를 이끌었다.
대선 경선 때부터 윤 대통령의 정책·공약 수립을 도왔고, 인수위 때는 특보로 역할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정호영 후보자 임명 여부를 여전히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만간 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오지만,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낙마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점이 부담으로 지적된다.
특히 여소야대 지형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여부가 불확실한 가운데 정 후보자 거취가 그와 연동된 측면도 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추경(추가경정예산) 심사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략적으로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