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호주·인도로 구성된 쿼드(Quad) 정상회의가 24일 오전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이날 회의에서 쿼드 4국은 국제사회의 당면 과제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우려의 목소리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인도가 러시아와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를 직접 비판하는 목소리를 낼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교도통신은 "인도와의 합의 형성을 우선해 공동성명에 러시아를 명시한 비판을 삼가고,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지지하는 내용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쿼드 정상들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에 대한 지지를 표명함으로써 해양 진출 및 패권주의 정책을 강화하는 중국을 견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의에서는 수준 높은 인프라 정비, 우주·사이버 등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이나 코로나19 백신 공급 확대 등도 논의될 전망이다.
NHK는 공동성명에 쿼드 4국이 위성 정보를 각국에 제공하는 등 우준 분야의 협력체를 만드는 방안이 담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향후 5년간 인프라 정비를 위한 지원이나 투자를 확대하는 구상이나 기후 변화 등의 문제에 대응할 새로운 틀을 만드는 계획도 반영될 것이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앞서 요미우리신문은 5세대 이동통신(5G)에 관한 민관 대화 창설에 합의하는 등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공급망 구축을 주도할 원칙을 만든다고 보도했다.
공동성명 원안에 5G와 6세대 이동통신(6G), 바이오 기술과 관련해 산업계와 정부가 참여하는 민관 대화를 만드는 구상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쿼드 4국은 5G 사업자 다양화를 꾀하거나 상호 운용성과 안전성 향상을 위해 나서기로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 등 중국 기업에 대항할 민간 기업이 쿼드 4국에서 충분히 성장하지 못했다는 위기감 때문에 민관 협력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바이오 기술 활용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초고속 컴퓨터 등에 사용되는 양자 기술을 활용한 협력 강화 방안도 공동성명 원안에 명시됐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또 쿼드 정상회의에서는 개방성이나 인권 존중 등을 공급망에 관한 기본원칙으로 규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쿼드 4국 정상이 대면으로 회의를 하는 것은 작년 9월 2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회의를 개최한 후 약 8개월 만이다.
그 사이에 구성원 절반이 교체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기존 멤버다.
작년 10월 취임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이달 21일 총선 승리로 정권을 교체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쿼드 대면 회의에 처음 참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