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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4월 수입 감소·수출 둔화...어두워진 경제전망

중국의 4월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수출 또한 더딘 속도로 증가해 코로나19 봉쇄 해제에도 내수 부진의 조짐이 보이고 있으며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경제에 압박감을 주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국 경제는 서비스 소비가 호조로 1분기에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했지만, 공장 생산이 주춤하고 최근의 무역 수치는 자국에서 팬데믹 이전의 모멘텀을 되찾는 데까지는 더 긴 시간이 걸릴 것을 시사했다.

이날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의 4월 수입 선적은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했으며 전달과 비교해 1.4% 줄었다.

수출은 8.5% 증가했지만 직전 달인 3월(14.8%)과 비교해 증가세는 둔화됐다.

로이터 통신의 여론 조사에서 경제학자들은 수입은 증가하지 않고 수출이 8.0%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에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경제학자인 쉬 티엔천은 "올해 초에는 재개 이후 수입이 2022년 수준을 쉽게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중국의 경기 반등은 빠르고 급격했지만, 대부분 자체적으로 이루어져 다른 나라에서는 느껴지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 관계자들은 자국의 많은 주요 무역 상대국들의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지면서 '심각하고 복잡한' 외부 환경에 대해 거듭 경고했다.

지난달 무역 흐름의 급격한 악화는 외부 수요 상태와 중국 경제에 대한 위험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다. 이는 중국의 코로나 규제로 수출입 선적이 심각하게 중단되었던 1년 전보다 미약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상하이
[XINHUA/연합뉴스 제공]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중국 경제학자인 지춘 황은 "외부 수요에 대한 암울한 전망을 감안할 때, 수출이 올해 말 바닥을 치기 전에 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해당 데이터는 홍콩과 중국 본토의 주식 시장을 하락시켰으나 여기에 글로벌 요인도 작용했다.

홍콩의 항셍 지수는 이른 오후에 1.11% 하락했고, 중국의 블루칩 CSI300 지수는 점심 전 0.5% 상승한 후 0.26% 떨어졌다.

로이터 통신은 수입의 침체는 세계 경제가 중국의 국내 성장 엔진에 크게 의존할 수 없음을 시사하며, 중국이 수입의 일부를 재수출함에 따라 주요 무역 상대국 경제적 취약성의 규모를 강조한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수입이 15.3% 감소한 것은 해당 부품에 대한 재수출 시장의 수요의 철회 규모를 의미한다.

분석가들은 지난 12~18개월간의 급격한 글로벌 통화 정책 긴축 기조와 최근의 서방 은행들의 스트레스가 중국과 전 세계의 회복 전망에 대한 우려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최대 수출 파트너인 동남아 국가들의 블록인 아세안(ASEAN)으로의 선적 증가율은 3월 35.4%에서 4월 4.5%로 둔화됐다.

최근 다른 자료에서도 중국 수입의 선도 지표인 대한국 수출이 4월에 26.5% 감소해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아시아의 거대 시장의 수요 약화로 4월 중국의 석탄 수입량은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월 대비 감소했다.

글로벌 성장의 지표인 구리와 천연가스 수입도 같은 기간 줄어들었다.

최근 발표된 4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신규 수출 주문이 급격히 위축됐다. 이러한 점은 코로나19 이후 강력한 경제 회복을 기대하는 중국 정책 입안자들과 기업들에게 직면한 과제로 떠올랐다.

지난달 발표된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자료는 일부 안도감을 주었으나 부동산 시장 약세, 물가 둔화, 은행 저축 급증 등으로 인한 수요 전망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다.

다양한 정책적 지원책을 강화한 중국 정부는 2022년 목표 달성을 실패한 후 올해 GDP 성장률 목표치를 5% 내외로 세웠다.

ING 수석 중국 경제학자 아이리스 팡은 "세계 경제가 악화되고 있으며 중국의 제조업 부문을 약화시킬 것"이라며 "이에 대응해 정부가 재정 부양을 통한 제조업 노동시장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