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EV 붐에 합류한 엑슨, 리튬 시추권 구매

엑슨모빌(Exxon Mobil)이 리튬을 시추해 가솔린에 훨씬 덜 의존하는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텍사스 석유 대기업 엑슨이 전기차, 휴대폰 및 노트북용 배터리의 핵심 성분인 리튬 생산을 목표로, 최근 상당량의 아칸소 땅에 대한 시추권을 구입했다.

리튬은 100년 이상 엑손의 이익을 견인해 온 화석연료 사업과는 거리가 멀지만, 내연기관 엔진에 대한 수요가 곧 정점에 이를 수 있다는 엑슨의 평가 신호라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또한 거의 50년 전에 개척했던 산업으로 돌아가는 것이기도 하다.

일부 소식통에 따르면, 엑슨은 갈바닉 에너지(Galvanic Energy)라는 탐사 회사로부터 아칸소 남부의 스맥오버(Smackover) 지층에서 총 12만에이커를 매입했다. 이 거래의 가격은 1억 달러(약 1317억원)가 넘었으나, 엑슨의 규모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작은 거래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WSJ는 엑슨이 리튬의 생산과 추출 기술의 실행 가능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막대한 리튬 매장량이 기대되는 지역에서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분석했다.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은 엑손이 향후 몇 달 안에 시추를 시작할 수 있으며, 수익성이 입증되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갈바닉은 예상지에서 작년에 고용한 제3자 컨설턴트는 400만 톤의 탄산리튬등가물(Lithium Carbonate Equivalent)을 보유할 수 있다고 추정했으며, 이는 5,000만 대의 전기차를 구동하는 데 충분한 양이라고 밝혔다.

엑슨 모빌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엑슨은 작년에 내연기관 연료에 대한 경량 차량 수요가 2025년에 정점을 찍을 수 있고 EV, 하이브리드 및 연료 전지로 구동되는 차량은 2050년까지 신차 판매의 50% 이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엑슨은 또한 전세계의 전기차가 2017년 300만 대에서, 2040년 4억 2천만 대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엑슨 CEO 대런 우즈는 지난해 화석 연료 수요가 화학 제품 생산과 대형 운송 및 산업에 힘입어 수십 년 동안 강력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으로 이번 신규 사업이 엑슨에게 중요한 전략적 변화에 해당하지는 않는다. 엑슨은 석유와 가스가 수십 년 동안 필요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튬 생산은 또한 엑슨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시키고,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 노출시킬 것이다. 엑슨는 전기차를 수용하기 위해 사업의 다른 부분을 포지셔닝하고 있다.

엑슨 경영진은 회사의 화학 제품 중 많은 제품이 전기차 제조업체에 공급되며, 이 전기차들은 플라스틱 및 기타 석유 제품으로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자동차 산업의 전기차로의 전환은 배터리 제조에 핵심적인 리튬 및 기타 재료의 공급 확보 경쟁을 촉발시켰으며, 현재 이들 대부분은 미국 외부에서 채굴 및 가공되고 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가공된 리튬에 대한 안정적인 수급망의 부족이 주요한 장애물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