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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브로드컴과 미국산 칩 수십억 달러 계약

애플이 미국에서 생산되는 칩을 사용하기 위해 칩 제조업체인 브로드컴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고 24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다년간의 계약에 따라 브로드컴은 애플과 5G 무선 주파수 부품을 개발할 예정이며, 이는 브로드컴의 주요 공장이 있는 콜로라도주 포트 콜린스를 포함한 여러 미국 시설에서 설계 및 구축될 것이라고 애플은 밝혔다.

브로드컴 주가는 이 발표 이후 2.2%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로드컴은 이미 애플에 무선 부품을 공급하는 주요 공급업체로, 가장 최근 두 회계연도에 매출의 약 5분의 1이 아이폰 제조업체에서 나온다.

애플은 인도와 베트남에서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하는 등 공급망 다변화에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또 애플은 아리조나에 건설 중인 신규 TSMC 공장에서 칩을 조달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거래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는데, 브로드컴은 새로운 계약에 따라 애플이 "이 제품들을 만들기에 충분한 제조 능력과 다른 자원을 할당해야 한다"라고만 말했다.

애플
[EPA/연합뉴스 제공]

브로드컴과 애플은 앞서 3년 동안 150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번스타인 애널리스트 스테이시 라스곤은 이 계약이 오는 6월 만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두 회사가 작업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시간 프레임을 제공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개발은 브로드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라스곤은 "이러한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은 좋은 일이다. 브로드컴은 지난 몇 년 동안 애플과 몇몇 이러한 장기 계약을 가지고 있었다. 때로는 계약을 맺을 때도 있었고, 때로는 맺지 않을 때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애플은 브로드컴에게 박막체적음향공진기(Film Bulk Acoustic Resonator, FBAR)칩 생산을 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FBAR 칩은 아이폰과 다른 애플 기기들이 모바일 데이터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것을 돕는 무선 주파수 시스템의 일부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애플의 모든 제품은 이곳 미국에서 엔지니어링되고 구축된 기술에 의존하고 있으며, 우리는 미국의 미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 경제에 대한 투자를 계속 심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현재 브로드컴의 포트 콜린스 FBAR 필터 제조 시설에서 1,1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