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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자격시험 답안지 파쇄 사고, 이유는

국가자격시험 답안지 파쇄 사고를 일으킨 한국산업인력공단 감사 결과가 나왔다.

13일 고용노동부는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산업인력공단(이하 공단)을 5월22일부터 7월19일까지 특정 감사했으며, 국가자격시험 답안지 파쇄 사고에 책임이 있는 총 22명을 중·경징계 및 경고·주의 조치하도록 공단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23일 '2023년 정기 기사·산업기사 제1회 실기시험'이 시행됐는데, 필답형 답안지가 채점도 되기 전 공단 직원의 실수로 파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수험생 613명 가운데 566명이 재시험을 치러야 했고, 공단 어수봉 이사장은 사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어수봉 전 이사장
▲ 한국산업인력공단 어수봉 전 이사장. [연합뉴스 제공]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당시 수험자 613명의 답안지는 포대에 담겨 공단 서울서부지사로 운반됐다.

하지만 이후 인수인계 과정에서 단계별 답안 수량 확인 및 인수인계서 서명이 실시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착오가 발생하면서 답안지가 담긴 포대는 공단 채점센터로 옮겨지지 않고 파쇄됐던 것이다.

파쇄 과정에서는 점검 직원이 상주하지 않아 파쇄 전 보존기록물 포함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공단에서는 2020년 이후 최소 7차례 답안 인수인계 누락 사고가 있었음에도, 재발 방지 노력을 소홀히 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단 측은 자체 국가자격 운영혁신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이달 말까지 더욱 정밀하고 촘촘한 제도 개선안을 마련하고,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공단이 주관하는 국가자격시험은 연평균 약 450만명의 국민이 응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