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첫 거래일인 4일 한국 증시는 미국발 호재에 힘입어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1% 넘게 반등하며 출발했다.
지난달부터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은 이날도 6000억원에 가까운 순매수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31.91포인트(1.21%) 오른 2674.27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9일에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유입되면서 하락했는데, 연휴 기간 미국에서 발표된 지표들에 안도감이 확산하면서 반등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22.16포인트(0.84%) 오른 2664.52에 개장해 반도체주와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의 강한 상승세에 오름폭을 키웠다. 장중 2682.80까지 올라 268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936억원, 41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6221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7거래일 내리 코스피에서 매수세다. 올해 들어 42거래일 중 31일거래일에 순매수하며 역대급 '사자'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0.2원 내린 1331.3원으로 장을 마쳤다.
앞서 미국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예상치에 부합한 데다, 공급관리자협회(ISM)이 발표한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7.8로 시장 예상치인 49.5를 밑돌면서 외국인의 위험자산 선호도가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주 구두 개입에 나서면서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듯했던 저PBR 종목의 상승세도 재점화된 모습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 PCE 가격지수 결과를 통해 물가 안정이 확인된 가운데 미국채 금리 하향과 더불어 AI(인공지능) 모멘텀까지 가세하며 코스피의 상방 압력이 높아지는 모습"이라며 "특히 지난주 호실적을 기록한 델(DELL)이 AI에 최적화된 서버 모멘텀이 강하다고 언급하면서 AI 모멘텀에 힘을 실어줬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 증시에서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 30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