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식품 기업을 목표로 사업을 확장하던 롯데웰푸드가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를 직격으로 받으면서 올해 3분기 해외 영업이익이 20% 이상 줄어드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국내에서는 소비 침체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여전히 수익성 제고를 위해서는 해외 시장 공략이 중요한 모습이다.
이에 인도와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롯데웰푸드의 수출 전략과 향후 비전 등을 정리했다.
▲ 롯데웰푸드 3분기 부진, 카카오 가격 폭등 직격타
롯데그룹의 대표적인 식품 계열사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가 올해 3분기 실적 하락을 피하지 못하면서 내수 침체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롯데웰푸드의 지난 1일 3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매출은 1조 78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로 방어에 성공했지만, 영업이익은 5.7% 줄면서 760억 원에 그쳤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해외 실적으로, 이상기후로 인해 카카오 가격이 폭등하면서 수출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22% 더 하락했다.
그러나 내수 시장은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여전히 반등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대표적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6일 발표한 경제 동향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지수는 지난 9월 2.2% 하락하면서 전달의 1.3% 하락보다도 감소세가 더 증가했다.
특히 그 중에서도 가장 크게 부진한 종목은 식료품과 화장품으로 각각 6.1%, 10.2% 하락했다.
KDI는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소비 침체가 이미 1년 가까이 이어져 왔으며, 더욱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았다.
이에 롯데웰푸드는 지난해부터 진행해오던 브랜드 개발과 수출 사업에 더욱 힘을 쏟는 모양새다.
▲ 인도, 차세대 스낵 산업 중심 되나
3분기에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롯데웰푸드지만, 여전히 해외 시장은 큰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롯데웰푸드는 카카오 가격이 폭등하기 이전인 올해 상반기 해외 사업에서 성공적인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 롯데웰푸드는 해외에서 총 4166억 원의 매출과 36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4.3% 증가하는 동안 영업이익은 31.6% 증가했다.
롯데웰푸드가 주목하고 있는 지역은 인도로, 최근 중국을 인구수에서 앞지르면서 GDP와 소비가 모두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현재 인도는 롯데웰푸드의 해외 실적 비중에서 가장 큰 3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제과 시장 규모만 약 17조 원에 달한다.
이에 지난 2017년 현지 빙과 전문 업체 ‘하브모어’를 1672억 원에 인수했던 롯데웰푸드는 올해 2월 추가로 330억 원을 투자하며 자사 주력 상품 ‘빼빼로’의 첫 해외 생산기지를 착공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국내 상품이 해외에서 트렌드를 타고 있다는 점을 살려 주력 상품 빼빼로를 1조 원 규모까지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글로벌 스낵 사업과 향후 전망
롯데웰푸드는 11일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그룹 차원의 ‘원롯데’ 팀을 통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원롯데는 롯데그룹이 글로벌 사업 성장을 위해 결성한 국내·일본 법인 협력 프로젝트로, 전사적 지원을 통해 전략 상품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1순위 전략 상품인 빼빼로 외에도 롯데웰푸드는 여러 상품을 미국에 수출하기 위해 판로를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지난 9월 미국의 스낵 구독 플랫폼 ‘트라이 더 월드’에 자사의 ‘제로’ 브랜드 스낵을 선보인 바 있다.
트라이 더 월드는 달마다 일정 개수의 나라별 스낵을 모아 정기배송하는 서비스로, 현재 월 평균 구독자는 1만 명이지만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일반적으로 미국은 스낵의 설탕·소금 함량이 높고 자극적인 맛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비만 문제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며 대체당이 주목을 받는 만큼 제로 브랜드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한편 가장 기대받고 있는 인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해 롯데웰푸드는 제품 다양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과거에 현지화를 통해 초코파이에 들어가는 동물성 젤라틴을 식물성으로 바꾼 전례가 있으며, 선제적인 현지화가 성공하면서 오리온을 제치고 인도 시장 초코파이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기후 변화로 인도의 여름이 점차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빙과 사업도 지속적인 호황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장기적으로는 인도 내 법인 계열화와 M&A 등을 통해 연 매출 1조 원까지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