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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 美 SMR 기자재 공급사 선정

국내 에너지 전문 기업 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 시장에서 차세대 원전 사업에 참여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지 원자력 기업 ‘테라파워’가 진행하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에 주 기기를 공급하는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양사는 SMR 주 기기 제작성 검토 등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라파워는 지난 2008년 빌 게이츠가 설립한 SMR 개발사로, 4세대 원자로인 SMR의 소듐냉각고속로(SFR) 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SFR은 액체 금속인 나트륨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고속증식로이며, 일반적인 원자로보다 더 빠른 속도의 중성자를 이용하여 핵분열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액체 나트륨을 사용하는 이유는 높은 열전도율에 있는데, 핵반응에서 발생하는 열을 효율적으로 운반해 전력 변환량이 크며, 중성자를 흡수하는 단면적은 작아 핵반응을 방해하는 정도는 낮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의 테라파워 SMR 부지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미국의 테라파워 SMR 부지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이 외에도 일반적인 원자로보다 훨씬 빠른 속도의 중성자를 이용하여 핵분열을 일으키기에 핵분열 이후 재활용이 가능한 플루토늄 생성량도 더 많아진다.

한편 이번 계약을 통해 두산에너빌리티는 테라파워 초도 호기 SMR 기자재의 제작 가능성을 검토하고, 설계 지원 용역을 수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내년에는 원자로 보호 용기와 지지구조물, 노심 동체 등 주 기기 3종 제작을 담당하게 된다.

현재 테라파워는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345MW(메가와트) 용량의 SMR 1기를 건설하고 있다.

이는 4세대 SMR 개발사 중 처음으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건설 허가를 받은 사례로 알려졌다.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건설 자금을 지원받은 SMR 개발 사업은 최종적으로 오는 2030년 상업 운전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김종두 부사장은 "앞으로 제작 역량을 한층 고도화하고 신규 제작공장 건설도 추진해 글로벌 SMR 파운드리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