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이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발란은 지난 24일 일부 입점사에 정산대금을 입금하지 못했다.

▲ 명품 플랫폼 발란 [연합뉴스 제공]
발란은 입점사별로 일주일, 15일, 한 달 등 세주기로 입점사의 판매대금을 정산하는데 당일 정산 주기가 돌아온 입점사에 대금을 제때 주지 못하고 지연된 것이다. 발란의 월평균 거래액은 300억원 안팎이며, 전체 입점사 수는 1300여개다.
정산 지연 공지가 발송된 지 하루 뒤인 지난 25일에는 판매자 20∼30명이 발란 사무실을 찾아 거세게 항의해 경찰이 출동하는 상황까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발란 측은 직원들의 신변 안전을 우려해 전날부터 전 직원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발란은 오프라인 매장 대비 뛰어난 가격경쟁력과 저마진 구조를 내세워 코로나19 전후로 비교적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엔데믹(endemic·풍토병화된 전염병) 이후 고물가와 고금리, 판매 부진 등이 겹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2023년 말 기준 자본총계는 -77억3000만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한편, 법조계와 관련업계에서는 발란이 최근 기업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하기 위해 대리인을 선임하고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발란 측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발란의 경영과 관련한 의사 결정권을 쥔 최형록 대표는 현재 회사 주요 임원과도 연락이 잘 닿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