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低유가에 말레이 당국 "F1 중단할 것"

말레이시아 정부가 자국에서의 포뮬러원(F1)대회 유치 검토를 중단한다. 아시아 신생 F1 개최국으로서는 드물게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받아왔지만 저유가와 흥행 부진이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말레이시아 베르나마 통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와 세팡국제서킷(SIC) 등은 이번 주 중 회의를 열고 대회 중단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카이리 자말루딘 말레이시아 체육부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용이 너무 크지만 수익은 제한적"이라면서 "F1 대회 유치를 최소한 당분간만이라도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F1 티켓 판매량과 TV 시청률, 외국인 관광객 수가 일제히 감소하고 있다면서 "싱가포르와 중국, 중동 등 말레이시아 외에도 선택지가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라즐란 라잘리 SIC 최고경영자는 F1 대회가 예전만큼 재미가 없다는 점 역시 문제라고 지적했다. 라잘리 최고경영자는 "일각에선 단일팀의 독주 때문에 F1 대회가 더는 흥미롭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면서 "계약 만료 시점인 2018년 이후 F1 유치를 일시중단하는 방안이 유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자동차연맹(FIA)은 2014년 친환경 정책의 하나로 엔진 규정을 8기통에서 6기통으로 바꿨는데, 이로 인해 F1 머신 제조사 간에 기술력 격차가 발생하면서 드라이버의 실력보다는 머신 성능으로 승패가 결정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밖에 F1 말레이시아 그랑프리의 스폰서인 국영 석유 기업 페트로나스가 저유가 장기화로 인한 타격을 만회하기 위해 긴축 경영에 돌입한 것 역시 대회 유치 중단 움직임의 배경 중 하나로 거론된다.

말레이시아는 1999년 수도 쿠알라룸푸르 인근에 SIC를 건설한 뒤 올해까지 꾸준히 대회를 유치해 왔으며, 이는 아시아 신생 F1 개최국으로서는 드물게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