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금융불안 악재로 21일 코스피가 하락한 가운데 내일 주식시장에는 유동성에 대한 기대감이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큰 관심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내일 국내 기업실적 발표나 미국 주택지표, 중국 GDP지수 발표가 있지만 이미 컨센서스가 낮아져 있기에 큰 충격은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영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오바마 기대감이 완화되고 있고, 미국 금융불안감이 커져 외국인 매수 여부도 크지 않다. 오늘은 초반에 많이 하락하다가 상승폭을 줄였는데 유동성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던 것 같다. 현재는 바닥을 다지는 국면이라 볼 수 있어 내일은 보합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교보증권 변준호 연구원은 "오늘 약세국면이었는데 연초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매수가 그치고 특별한 호재가 없이 금융불안심리가 반영된 하루였다"고 분석했다.
변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저점 대비 20% 정도 상승해 글로벌 증시의 다른 국가들보다 반등폭이 크다며 "정책기대감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변 연구원은 "내일 LG전자 실적발표가 있고 미국 주택지표와 중국 4·4분기 GDP발표가 충격은 아니더라도 부담이 돼 상승보다는 횡보하거나 부진할 전망이기에 경기방어주와 통신주를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현대증권 배성영 수석연구원은 "제한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오바마 기대는 금융악재로 소실되고 있다. 금융주 쪽에서 안정이 되어야 반등할 수 있다. 미국, 유럽은 이번 주 금융 쪽에서 고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국내 컨센서스가 낮아져 있다. 내일은 LG전자 실적 발표가 있다. 23일에는 삼성전자다. KT, 포스코 등의 실적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기에 기대해본다"고 밝혔다.
배 연구원은 "오늘 수급도 기금이 1100선에서 저점매수에 나서서 지수를 방어한 가운데 내일은 1150선 돌파가 가장 큰 관심이다"며 "1050선에서 1150선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