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7일 엔비디아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 환율 급등 등에 휘청이며 2620대로 내려섰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9.34포인트(0.73%) 내린 2621.75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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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는 전장보다 3.46포인트(0.13%) 내린 2637.63으로 출발해 하락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02억원, 2778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개인은 4827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7098억원 순매도했다.
연기금은 458억원 순매수하며 39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지속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9.9원 급등한 1443.0원을 나타냈다. 환율은 3.7원 오른 1436.8원에 개장한 뒤 달러 강세에 연동해 점차 오름폭을 키웠다.
국내 증시는 시장 예상치를 웃돈 엔비디아 실적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에 25% 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멕시코·캐나다의 관세 시행을 4월로 연기하자 트럼프 관세 관련 불확실성 등에 무게가 실리면서 하방 압력을 받았다.
아울러 오는 28일로 배당기준일을 변경한 기업들은 이날 배당락일을 맞아 외국인과 기관 등의 매물이 출회된 영향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과 가이던스(전망)를 발표했으나 시장에서는 이미 지난 1∼2년간 놀라운 상승을 보여준 AI 모멘텀의 추가 성장 지속 가능성과 전방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 추세에 대한 의문이 여전한 상황"이라며 "차익실현 심리가 더 크게 나타나며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첫 내각회의에서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가 여전히 유효함을 언급하며 시장의 우려가 확산됐다"며 "최근 소비자심리지수 등에서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감지되는 와중에 트럼프의 관세 관련 강경 발언은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