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코스피는 실적발표에 관심이 집중되어 박스권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번주는 정부 정책과 미국의 배드뱅크 설립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랐으나 다음주에는 실적발표에 촛점이 모아져 박스권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거듭할 것이란 예측이다.
다음 주에는 한국의 수출입 동향과 미국의 ISM지수, 고용보고서, 유럽중앙은행(ECB) 금리 결정 등의 주목할 만한 이벤트가 있다.
이러한 매크로 지표 발표는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기에 이번 주와 같이 정책 기대감이 얼마나 커버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런데 정책 모멘텀도 단기적인 공백기를 거치고 있고 사실상 마지막 카드라 할 수 있는 배드뱅크의 설립 가능성이나 장기 국채 매입 확대 등은 이미 노출된 재료이다.
또한 유럽의 경우 ECB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어 정책 기대감이 주가 하락을 지지하기에는 힘에 부칠 전망이다.
그리고, 지난 주 후반 배드뱅크에 대한 실효성 논란에서 보았듯이 지금까지는 시장의 초점이 정책의 등장에만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지만 이제는 경제적 실익을 따지기 시작했다는 점도 이전과는 달라진 부분이다.
따라서, 정책 모멘텀이 실물 경기 침체의 부정적 영향을 충분히 커버하던 지금까지의 구도에 약간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다만, 시장이 이미 경기 침체나 실적 부진을 상당히 오랜 기간 반영해 왔고 철저히 매크로 중심이던 흐름이 최근 들어 업종이나 종목 중심으로 바뀌고 있어 매크로 지표 발표들에도 큰 변동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지난 주 증시가 IMF의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이나 미국 고용 지표의 악화 속에서도 상당히 선방할 수 있었던 것도 향후 시장이 매크로한 흐름에서 탈피할 가능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이승우 연구원은 "당분간 시장이 밴드 흐름을 지속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업황과 이익 모멘텀이 양호한 산업재나 IT, 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업종별, 내지는 종목별로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추천했다.
교보증권 황빈아 연구원은 "박스권 움직임이 연장이 될 것이다.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어서 성급한 매매보다는 지수대를 보면서 1090에서 1200선을 박스권으로 볼 때 1090선에서 매수하고 1200선에서는 매도에 집중하면 좋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 소장호 연구위원은 "다음주에는 실적에 촛점이 모아질 것이다. 신한지주를 비롯한 은행주들의 발표가 시작되는데 시장변동성이 커지며 박스권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보일 것이다"며 "전반적으로 많이 오른 종목은 현금비율을 높이고 낙폭과대주는 매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