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박지성이 풀 타임 활약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박지성(28)은 6일 오전 3시4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날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 오른쪽 측면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선제골을 성공시키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3-1 승리에 힘을 더했다.
경기 초반 상대 역습의 시발점이 되는 실책을 범했던 박지성은 전반 7분 만에 골로서 이를 만회함과 동시에 자신의 진가를 톡톡히 발휘했다.
안데르손(21)이 깊숙하게 찔러 준 공을 받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가 페널티 박스 왼쪽 측면에서 반대쪽으로 땅볼패스로 연결했고, 뒤에서 달려든 박지성은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도 반대편 골 문을 향해 정확하게 슈팅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박지성으로서는 자신을 수비하던 키어런 깁스(20)가 중요한 순간에 미끄러져 넘어진 것이 완벽한 슈팅 기회를 얻었다는 점에서 행운이었다.
이로써 박지성은 PSV아인트호벤 소속이던 지난 2005년 5월5일 필립스스타디움에서 열린 AC밀란과의 4강 2차전에서 전반 9분에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을 쏘아 올린 뒤 1462일만에 또 다시 큰 무대에서 골 맛을 봤다.
올 시즌 자신의 4호골이자 지난 2일 미들즈브러와의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원정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박지성은 역습상황에서 팀의 세 번째 골을 이끌어내는 돌파와 스루패스까지 성공시켜 맨유의 완승에 일조했다.
맨유는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한 데 이어 2차전에서도 3-1로 승리, 2승(득점 총합 4-1)으로 결승진출에 성공해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68)은 호날두를 최전방공격수, 웨인 루니(24)를 왼쪽 측면 공격수로 배치하는 변칙적인 포지션 운용으로 경기에 나섰다.
원정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전반 7분만에 박지성의 선제골로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온 맨유는 2분 뒤 추가골을 얻었다.
맨유는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오른쪽으로 치우친 다소 먼 거리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었고, 이를 호날두가 무회전 프리킥으로 마누엘 알무니아 골키퍼(32)가 손 쓸새 없이 골 망을 흔들었다.
일찌감치 두 골을 쏟아낸 맨유는 반격에 나선 아스날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냄과 함께 위협적인 역습으로 상대를 위축시켰다.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감독(60)은 후반 시작과 함께 선제골의 빌미를 제공한 깁스를 엠마누엘 에보우에(26)와 교체했다.
하지만, 아스날은 전반과 마찬가지로 견고한 맨유의 수비벽에 막혀 공격기회를 최전방까지 효과적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오히려 맨유가 후반 15분에 추가골을 터뜨려 완벽한 승리를 만들었다.
역습 상황에서 호날두가 빼준 공을 박지성이 아스날 진영으로 파고 들었고, 왼쪽 측면에서 파고 든 루니에게 정확하게 공을 연결했다.
강한 돌파를 선보인 루니는 반대편에서 빠르게 파고든 호날두에게 다시 패스했고, 호날두는 강한 슈팅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기록했다.
사실상 승리를 확정한 맨유는 이후 안데르손과 파트리스 에브라(28), 루니를 빼고 라이언 긱스(36)와 하파엘 다 실바(19), 디미타르 베르바토프(28)를 투입하는 여유도 보였다.
맨유는 대런 플레처(25)가 후반 29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세스크 파브레가스(22)를 수비하는 도중 반칙을 범해 퇴장당하고 로빈 판 페르시(26)에게 페널티킥으로 골까지 허용했지만, 결국 3-1로 승리하고 기분좋은 승리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