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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 '2009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주인공으로 거듭날지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다.
6일(이하 한국시각) 박지성은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트리며 팀의 결승진출을 이끌었다.
미들브러전에 이어 연속 2경기 골(시즌 4호, 맨유 통산 12호) 골을 터트린 박지성은 퍼거슨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자신의 골칫거리이던 골결정력이 향상되고 있음을 퍼거슨 감독의 뇌리에 각인시켰고, 이에 화답하 듯 퍼거슨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박지성이 결승전에 뛸 수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이 (올해 결승전은)실망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성이가 맨유 이적후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특히, 움직임과 공간 활용능력은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치켜세웠다.
박지성은 지난 2008년 UEFA챔피언스리그 결승 '첼시'와의 경기에서, 하그리브스(29, 캐나다)에 밀리며 벤치 멤버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굴욕을 당했다.
4강 바르셀로나 전에서 박지성은 눈부신 활약으로 결승진출 일등공신으로 뽑혔지만 '골 결정력'부족으로 눈물을 삼키며 들러리를 섰다.
당시 박지성은 이례적으로 실망감을 표현했고, 퍼거슨도 "박지성을 명단에서 뺀 것은 지도자 인생 중 가장 힘든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경기후 정장차림으로 그라운드에 내려온 후에도 박지성은 트로피 근처에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머뭇거렸으나 '친구' 에브라가 그를 따뜻하게 밀어 트로피를 품에 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1년간 박지성의 머릿속을 가득채운 ‘골 결정력’은 그를 공격병기로 변화시켰다. 시즌 초반 골결정력 부재는 잘 해결되지 않았지만 후반으로 들어서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수비중점인 경기에 출전해 활약했던 것과 달리, 필요할 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한 방과, 상대진영에서는 공격템포를 살리는 한박자 빠른 논스톱 패스, 물꼬를 트는 절묘한 패스력을 뽐내며 확실한 공격형MF로 거듭났다. 전매특허인 공간활용 능력과 움직임도 여전하다.
미들브러전과 챔스리그 '아스날전'까지 최근 2경기 연속골에, 팀내 라이벌 플레처까지 퇴장당하며 결승무대에서 박지성이 ‘질주’할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또한 바르셀로나 공격 차단능력은 이미 검증됐고, 영원한 맞수 '첼시'전에서 골망을 흔든 기억도 있다.
아시아 대표선수로 우뚝선 박지성이 축구 본고장 유럽의 최고팀을 가리는 '꿈의 무대'인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격할지 축구팬의 가슴은 벌써부터 설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