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살림이 더 팍팍해졌다. 가계의 실질 소득과 소비가 2분기째 감소세를 보였기 때문.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2인 이상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47만6,2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보면 0.8% 늘었다.
하지만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실질 소득은 3.0% 줄었다. 2인 이상 전국 가구의 월평균 실질소득은 311만6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21만3000원)보다 9만7000원 감소했다.
이와 함께 1분기 중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비 지출은 213만 8천원으로 지난해 동기(221만 4000원)에 비해 3.5%이 줄었다. 물가 인상을 포함한 실질 소비로는 191만6000원으로 작년 동기(205만6000원)보다 14만 원(6.8%) 줄었다. 특히 소득보다 소비가 줄어들면서 경기침체 악순환을 보이기도 했다.
경기침체로 허리띠를 단단히 졸라맬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가계는 씀씀이도 많이 줄였다. 소비 항목별로는 '주류 및 담배' 지출이 13.5%로 가장 많이 감소했으며, '식료품 및 비(非)주류음료' 지출도 3.5% 줄었다. '의류 및 신발'도 4.1%줄었다.
소비심리 위축에 힘입어 가계 흑자는 월평균 69만1,3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6%가 증가했다.
한편,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계층만 월소득이 88만5000원으로 5.1% 줄어들은 가운데 월평균 50만4,700억원 적자를 냈다. 반면 상위20% 계층의 가계소득은 1.1% 늘며 742만5000원 월소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