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재건축 조합원 분양권 가격도 덩달아 상한가를 치고 있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재건축 조합원 분양권의 경우 대부분 후분양 대상 아파트의 분양권으로 현재 가격이 앞으로 분양되는 일반분양분 분양가보다 높다. 그러나 매수자들은 일반분양을 기다리기 보다는 조합원 분양권 매입에 나설 정도다.
30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자료를 참고하여 수도권 재건축 조합원 거래 동향을 점검해 봤다.
조합원 분양권 가격이 오르는 대표적인 단지는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 포일자이(내손주공 1,2단지 재건축)다.
9월 일반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포일자이 112㎡는 5억2천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현지 중개업소에서는 일반분양가를 5억원 선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반분양 분보다 적어도 2천만원 이상은 비싼 셈이다.
지난 4월과 비교해 조합원 분양권 가격은 평균 4.14% 올랐으며 금액적으로 112A㎡와 148㎡ 모두 각각 5천만원씩 올랐다.
강남권을 비롯한 과천 일대 재건축 단지들이 상승세를 보이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현재는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지만 매수세는 꾸준한 편이다.
9월 분양을 준비 중인 서울시 강동구 고덕동 아이파크(고덕주공1단지 재건축)도 사정은 비슷하다. 114㎡ 현재 조합원 분양권 시세는 7억5천만~8억원이다. 이미 급매물은 모두 소진됐고 3월과 비교해 2천만원 오른 상태다.
인근 중개업소나 조합원들은 현재 시세보다 5천만원 정도 저렴한 가격에 분양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덕동 실로암공인 관계자는 “강남을 비롯한 강동구 재건축 단지들이 강세를 보이자 덩달아 매수세가 늘어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8월 분양 예정인 서울시 구로구 온수동 힐스테이트(온수연립 재건축)도 조합원 시세가 일반분양가보다 높을 전망이다. 현재 82㎡ 조합원 분양권 시세는 3억원이다. 반면 같은 타입으로 예상되는 분양가는 2억9천만원 전후다.
역시 두달 전과 비교해 조합원 분양권 가격은 4.35% 올랐다. 급매물이 모두 소진돼 찾기 어려운 실정이며 실수요자 중심으로 매수세가 꾸준한 상태다.
이런 현상에 대해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재건축 조합원분의 경우 동, 층, 향 등에 있어 일반 분양분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며 “이러한 경쟁력이 최근의 재건축단지 상승세와 맞물리면서 일반분양분 분양가보다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