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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부활한 불펜' SK, 선두 경쟁 원동력

SK의 기세가 무섭다. 한 때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4위 싸움도 버거울 것이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지만 시즌 막판 10연승을 달리며 선두 KIA 타이거즈를 2경기차로 압박하고 있다.

최근 SK의 거칠 것 없는 상승세에는 호쾌한 방망이도 원인이지만 불펜진의 부활이 단단히 한 몫 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SK 불펜 투수들은 지난 두 시즌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할 당시의 위력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선발진이 별 탈 없이 제 몫을 해주고 있는 가운데 이승호-정우람-윤길현-전병두-정대현으로 이어지는 막강 불펜진의 부활은 반갑기만 하다.

특히, 여름 내내 고전하던 이승호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7월 평균자책점 7.30(12⅓이닝 11실점)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낸 이승호는 최근 완전히 구위를 되찾았다. 이승호는 지난 달 23일 KIA 타이거즈전을 시작으로 13⅔이닝 연속 무실점 호투로 선발진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6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3⅓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긴 이승호는 8일 선두 복귀를 위해 반드시 잡아야 했던 KIA전에서 다시 한 번 힘을 발휘했다.

2-2로 맞선 4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선발 카도쿠라를 구원한 이승호는 2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김성근 감독의 믿음을 완전히 회복한 이승호는 "내가 막으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앞으로 팀이 필요로 할 때는 언제든지 나가 어떤 역할이든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믿음직한 모습을 보였다.

이승호를 필두로 한 SK 불펜진의 위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잔여경기를 띄엄띄엄 치르게 된 SK는 매 경기 불펜 투수 총동원이 가능한 상황이다.

SK와 1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KIA 조범현 감독 역시 이 부분을 가장 경계했다. 그는 "최근 SK 불펜이 굉장히 좋아졌다. 남은 일정도 유리해 불펜 투수들이 꾸준히 나설 수 있다. 전승을 거둘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부러움 섞인 반응을 보였다.

살아난 SK 불펜진이 시즌 막판 순위 경쟁을 안개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