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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에 입단한 김태균(27)이 벌써부터 일본야구 분석에 나섰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 닛폰은 "지난 16일 지바 롯데 입단식을 통해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김태균이 3년 전부터 모아온 일본 투수들의 플레이 모습이 담긴 비디오를 보며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김태균이 일본 야구 적응을 위해 내년 시즌 준비에 돌입한 것이다.
또, 스포츠닛폰은 지바 롯데 니시무라 감독의 말을 인용해 "김태균이 준비성이 철저한 선수이다"며 "상대에 대한 연구가 철저해 성공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입단식에서 김태균은 능숙한 일본말을 자신을 소개해 일본 취재진을 놀라하게 하기도 했다. 일본 진출을 꿈꿔온 김태균이 이미 일본말과 일본야구의 특성을 공부하며 현지 적응에 대한 대비를 한 것이다.
이미 김태균은 지난 3월 제2회 월드베이스볼 클레식(WBC)에서 한국대표팀 4번 타자로 타율 0.345, 3홈런(공동 1위), 11타점(단독 1위)로 활약해 일본 투수진을 긴장시킨 바 있다.
이에 지바 롯데를 비롯한 일본 퍼시픽리그의 경쟁팀들도 김태균의 대한 분석에 돌입했다. 소프트뱅크의 투수로 활약 중인 에이스 스기우치 도시야(29)와 마무리 마하라 다카히로(28)는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를 통해 '김태균 공략'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3월 7일 도쿄돔에서 열린 WBC 1라운드 한일 첫 대결에서 마운드로 나섰던 스기우치는 김태균과 만나 우익수 플라이를 유도한 바 있다.
스기우치는 "김태균은 직구에 강한 선수이다. 적극적으로 잘 휘두르는 선수이기에 직구로 승부를 펼치면 어렵다"며 "스기우치가 김태균을 직구보다는 체인지업을 던져 승부를 펼치겠다"고 설명했다.
스기우치는 올 시즌 15승5패, 방어율 2.36, 탈삼진왕(204) 등을 기록하며 소프트뱅크의 좌완 에이스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3월 9일 도쿄돔에서 열린 WBC 1라운드 결승전에서는 김태균에게 2루타를 허용한 마하라는 "다른 외국인 타자와 똑같다고 생각한다"며 "파워가 센 타자이기에 몸 쪽을 공략하겠다"라고 밝혔다.
타 구단 팀들과 선수들이 철저한 분석에 들어간 가운데 김태균이 내년 시즌을 잘 준비해 일본투수진을 공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재경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