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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세르비아 전을 통해 유럽해법 찾아

지난 18일 밤 1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허정무 호가 열린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0-1로 석패해 28경기 연속 무패행진이 무산됐다.

이날 평가전에서 한국은 전반 7분 세르비아의 202cm 장신 공격수 니콜라 지기치에게 선제 결승골을 아쉽게 패했다. 좌측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어받고 쇄도해 들어간 지기치가 한국 중앙 수비 한 명과 몸싸움을 펼치면서 오른발로 볼의 방향을 꺾었고 흘려간 공은 그대로 한국의 골문 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978∼1979년 한국이 세운 아시아 최고 기록인 28경기 무패행진 타이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해 1월 칠레와의 평가전(0-1패) 이후 27경기 연속 무패행진(14승 13무)을 이어가며 아시아 최고 무패행진 기록에 기대를 걸었지만 결국, 27경기 무패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약 1년 10개월 만에 패배를 맛 본 대표팀은 세르비아 전을 통해 월드컵 본선에 펼쳐질 유럽과의 경기에 대해 예방주사를 맞게 됐다. 발전된 모습을 보인 동시에 유럽을 상대하기 전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문제점 역시 찾을 수 있었던 경기였다. 따라서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올리는 높고 느린 긴 패스는 높은 신장을 자랑하는 유럽의 수비수들이 쉽게 머리로 걷어냈다. 한국은 이번 유럽원정에서 문전으로 올린 롱패스와 높은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중앙 공격수들에게 제대로 이어주지 못하고 커트 당하기 일쑤였다. 오히려 상대에 역습을 허용해 위기를 몇 차례 맞았다.

그러나 낮고 빠른 짧은 패스를 이용한 공격에서는 짧은 패스, 낮은 크로스, 뒷공간을 이용하는 스루패스로 몇 차례 득점 기회를 잡기도 했다.

또, 허정무 감독은 세르비아 전에서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한국은 그동안 4-4-2 포메이션을 써왔지만 미드필더를 보강해 중원 압박을 강화하는 전략을 세웠다. 공격 시에는 다양한 형태의 패스를 날리며 공격루트를 많이 확보할 수 있고 수비 시에는 포백 앞선에서 강한 압박을 가해 상대 공격을 저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한국은 유럽 팀 경기와 월드컵 16강 진출에 대한 해법을 찾게 된 셈.

세르비아 전을 끝으로 올해 A매치를 모두 마친 허정무 호는 내년 6월 남아공월드컵을 향한 본격적인 향해를 시작한다. 다음 달 5일 월드컵 조 추점이 시작돼 각 나라 대표팀의 코칭 스태프들의 정보전이 이어진다. 이후 내년 1월 4일에 다시 모여 남아공과 스페인을 오가며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게 된다. 내년 2월 7일에는 동아시아선수권대회가 열리고 A매치 데이 3월 3일에 잠깐 모여 담금질을 한다.

이후 월드컵 한 달 전인 5월 11일에 다시 모여 최종점검을 하고 6월 초에 결전의 땅인 남아공에 입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