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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네슈 감독, “FC서울은 우승할 수 있는 팀이다”

K-리그에 공격 축구 바람을 불어 넣어 국내 축구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세뇰 귀네슈(57·터키)이 FC서울 고별 기자회견을 가졌다.

귀네슈 감독은 26일 오전 서울월드컵경기장 인터뷰룸에서 고별 기자회견에서 "한국팬들과 FC서울 팬들의 사랑은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3년 동안의 FC서울 사령탑을 정리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고 말한 귀네슈 감독은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목표로 FC서울 지휘봉을 잡았다"며 당시 감독으로 부임했던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씨앗을 심어 열심히 키우며 큰 나무를 이뤘다"며 "하지만 우승이라는 과실을 맺지 못하고 한국을 떠나게 되는 것이 가장 마음에 걸린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후 귀네슈 감독은 "목표했던 일들을 이뤄 내지는 못했다. 선수들의 경험이 부족해 결승전 같은 큰 무대에서 좌절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그래도 젊은 선수들이 성장한 것에 만족한다"며 "선수, 코치진, 플레이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고 생각한다. 박주영, 이청용, 기성용 등 젊은 선수들을 유럽으로 보내기도 했다"며 젊은 피의 성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래도 FC 서울은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이다"라고 덧붙였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지난해 재계약을 맺을 때도 가족들은 터키로 돌아가자고 나를 설득했었다"며 "아시아 3팀에서 오퍼가 들어왔지만 거절했고 터키 대표팀과 터키 클럽팀 트라브존스포르 감독직에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라브존스포르의 감독이 지난주에 경질됐다. 이후 구단에서 계속 연락이 오고는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터키 언론은 조금 앞서가는 면이 있다. 아직은 6개월 정도 쉬고 싶은 마음이 있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데얀을 데려가는 것 역시 결정된 것이 없으며 향후 만약 감독직을 맡고 필요하다면 한국 선수 영입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