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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의 대표격인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자 차선책으로서 금을 선택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달러화 약세가 주춤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달러화 약세만으로 금의 급등세를 설명하기에 다소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
박가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 외에도 글로벌 불균형을 묵인하지 않으려는 미국 정부의 움직임과, 안전자산 선호 현상, 인도와 스리랑카 중앙은행의 금 매입 등 외환보유고 다각화 움직임”을 금값 상승요인으로 지목했다.
이럴때 금 ETF에 투자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투자증권은 하이셰어 골드(HiShares Gold), 고려아연, 애강리메텍, 케이아이씨, 한성엘컴텍, 글로웍스 등 금 관련 ETF와 종목들을 추천했다.
‘하이셰어 골드'는 국내최초 원자재 ETF로 해외에 상장된 금 관련 ETF 4종목을 편입하는 재간접 ETF다. 고려아연은 아연 생산 과정에서 부산물로 금을 얻고 있고, 애강리메텍은 금·은재 관련 매출비중이 32.7%에 달한다.
케이아이씨는 필리핀에 사금 및 자연금이 매장된 15만평 가량의 금광의 시추를 마쳤다. 확정매장량은 396만 톤(약 2,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성엘컴텍은 11t에 해당하는 몽골 금광 채굴권을 승인받았다.
글로웍스는 몽골에서 개발 중인 보하트 광구 시추과정에서 4G/T(총톤)의 금을 생산했고, 몽골 셀링게 광구에서 9월부터 금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누적적자 지속 등 부분자본잠식으로 자본구조가 불안정하다.
박가영 연구원은 “고려아연을 제외한 종목들은 해외 금광 개발 등 리스크가 큰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금값, 폭등후 폭락할 수 있다?
주가와 금값의 궤적은 상황 별로 다른 관계성을 보여 왔다. 인플레이션과 주가지수는 상극의 관계이지만 최근처럼 상품가격과 주가지수가 동행성을 보였던 적이 2006년 존재했다.
당시 현재처럼 금값이 수직 상승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달러화 약세는 금값 상승을 불러왔고, 유가 급등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높이면서 금 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시켰다.
그러나 금값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고꾸라졌다.
미국 금융당국의 금리 인상에 자산 버블이 붕괴되면서, 금값 뿐 아니라 원유 등 주요 상품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시작하면 주가는 물론 금값도 방향을 틀 가능성이 있다.
박가영 연구원은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이 조기화 될 가능성은 적다”며 “미국 CPI가 2% 미만으로 통제될 때, 연방준비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적은 한번도 없다”고 말했다. 10월 말 CPI는 마이너스권에 머물러 있다.
박 연구원은 “금값 하락 요인도 존재하지만 가능성과 영향력 모두 크지 않기 때문에 최근 시세가 상승 쪽으로 관성을 굳힐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 금값 급등 부른(?) 중앙은행, 다음 행보는?
최근 금값 상승세를 더욱 부추긴 주범으로 인도 중앙은행이 지목되고 있다. 11월초 인도 중앙은행은 IMF로부터 금 200톤을 매입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금값은 급등했다.
외환보유고의 대부분을 달러로 가지고 있는 각 중앙은행은 최근 달러화 약세가 반가울 리 없다. ‘외환 보유고 다각화’라는 명분하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자산으로 외환보유고를 구성하려 것이 심산(心算)이다.
하지만 세계 중앙은행들이 적극 금 매입을 시사 할 수는 없다. 금 매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진심(眞心)을 알려봤자 금 매입 단가만 높아질 뿐이기 때문에, 수요가 암묵적으로 있더라도 쉬쉬 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최근 IMF 발표에 따르면 인도에 이어 모리셔스(아프리카 동쪽 인도양 남서부 섬나라) 중앙은행도 금 2톤을 매입하겠다고 나섰다. 매입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심리적인 파급 효과는 크다. 이름도 몰랐던 조그만 섬나라도 금 매입에 나설 정도라면 실제 금 매입 열기는 피부로 체감하는 것 이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