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박찬호가 필라델피아 입단을 앞두고 유니폼을 손에 들고 있다. |
11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마무리 됐는데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박찬호가 필라델필아와의 결별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 언론 '뉴스저널'은 11일 "필라델피아가 박찬호에게 1년 계약과 연봉 300만 달러의 조건을 제시했는데 박찬호를 중간계투로만 고수하고 있다"며 "이에 선발 투수를 원하는 박찬호와 필라델피아 간에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라고 보도했다.
이로써 윈터미팅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한 박찬호가 다른 팀의 제의에 눈을 돌릴 수 없게 됐다.
지난 3일에는 박찬호는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6개 팀이 나에게 연락을 했는데 어제 에이전트와 만나 여러가지 의논을 했다"며 "(개인적으로) 매력을 느끼는 팀이 세 팀이나 돼 고민 아닌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박찬호에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비롯해 몇몇 구단이 선발 후보로 그의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다.
또, 박찬호와 필라델피아 간의 몸값 합의에도 난항을 겪어 협상이 결렬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찬호는 "월드시리즈 우승이 가능한 팀과 내가 야구를 잘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팀이라면 돈에 크게 구애받지 않겠다"라고 자신의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필라델피아 구단이 박찬호에게 제시한 몸값은 300만 달러였다. 올해 연봉 250만 달러를 받은 박찬호는 필라델피아로부터 1년 300만 달러(약 35억 원)을 제시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박찬호를 선발이 아닌 불펜투수로서의 가치로만 인정한다는 뜻이다.
이에 박찬호가 필라델피아를 떠날 것이라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필라델피아와 박찬호의 결별설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뉴스저널은 "필라델피아가 박찬호와의 재계약보다 다른 선수를 데려올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해 독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 언론은 "필라델피아가 박찬호의 대안으로 42세 노장 존 스몰츠을 생각하고 있다"며 "아마로 필라델피아 단장이 최근 박찬호와 협상을 계속하면서도 스몰츠의 에이전트와도 만난 적이 있다. 필라델피아가 스몰츠와 협상에서 보다 진전을 보였다"라고 전했다.
스몰츠는 올 시즌 보스턴에서 8번 선발 출전하며 2승 5패 평균자책 8.32에 그친 뒤 방출하기도 했지만 과거 애틀랜타에서 통산 21시즌을 뛰며 선발과 마무리로 213승 154세이브를 올린 만큼 풍부한 경험을 가진 선수이다.
아직 거취를 결정하지 않은 박찬호가 올 시즌 FA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가치를 인정받을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