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의 저가형 AI 모델에 대한 수요 급증으로 인해 중국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H20 인공 지능(AI) 칩 주문을 늘리고 있다고 25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은 6명의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이번 엔비디아의 AI 칩 주문 급증은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을 강조하며, 딥시크가 AI 칩 수요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말했다.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트댄스는 지난달 중국의 AI 스타트업이 전 세계 대중의 의식에 등장한 이후 미국의 수출 규제로 인해 중국 전용 칩인 H20의 주문을 크게 늘렸다고 두 명의 소식통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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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알리바바, 바이트댄스는 고급 AI 칩에 대한 내부 수요 외에도 다른 기업이 AI 도구에 액세스하고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최대 서버 제조업체 중 한 곳의 소식통은 의료 및 교육과 같은 분야의 소규모 기업들도 딥시크 모델과 엔비디아 H20 칩이 탑재된 AI 서버를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자금력이 풍부한 금융 및 통신 회사들만 AI 컴퓨팅 시스템을 갖춘 서버를 구매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H20 칩의 중국 판매에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추가 통제의 위협이 주문 급증의 요인이 될 수 있지만 그 이유로 딥시크를 언급했다.
소식통은 주문 규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엔비디아는 중국에서 H20에 대한 수요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하지 않았지만 자사 제품이 경쟁 분야에서 장점으로 승리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26일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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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의 대규모 언어 모델은 '추론'이나 결론 도출에 집중하기 때문에 훨씬 적은 비용으로 서구 시스템에 필적하는 성능을 자랑한다. 이는 원시 처리 능력에만 의존하지 않고 계산 효율성을 최적화한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화이트 오크 캐피털 파트너스의 노리 치우(Nori Chiou) 투자책임자는 "딥시크가 출시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컴퓨팅 파워 수요가 정체되거나 감소할 것이라고 잘못 판단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더욱 발전된 AI 모델이 일상 생활에 더욱 깊숙이 통합되면서 추론 수준의 컴퓨팅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1월 24일부터 시작된 딥시크의 글로벌 AI 주식 폭락으로 인해 엔비디아 주가는 한때 5분의 1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대부분 회복되어 현재까지 3% 하락에 그쳤다.
딥시크 AI 모델이 더 널리 배포되면 추론에 중점을 둔 모델 덕분에 화웨이와 같은 중국 칩 제조업체가 국내 시장에서 더 나은 경쟁력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엔비디아의 H20 칩은 여전히 중국에서 업계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다.
분석가들은 엔비디아가 2024년에 약 100만 대의 H20을 출하하여 12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H20은 엔비디아가 중국에서 합법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주요 칩으로, 2023년 10월 미국의 최신 수출 제한 조치가 발효된 이후 출시되었다.
미국은 중국이 첨단 기술을 군사력 증강에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로 2022년부터 엔비디아의 최첨단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수많은 중국 기업이 딥시크의 모델을 사용할 계획을 발표했다.
그중에는 텐센트가 자사의 인기 메시징 앱인 위챗에 딥시크 모델을 통합하는 베타 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자동차 제조업체인 그레이트 월이 자사의 커넥티드 차량 시스템에 딥시크 모델을 통합한 것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