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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7일 경기도 파주 NFC(대표팀축구트레이닝센터)에서 폭설가운데 선수들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거세게 몰아친 '동장군' 한파로 기온이 뚝 떨어졌고 오후부터 내린 눈발은 점점 굵어져 연습장에 눈이 수북이 쌓였다.
전날 소집돼 혹독한 체력테스트를 치른 29명의 해외전훈 예비명단 선수들이 궂은 날씨에도 6회에 걸쳐 35m 전력 질주 달리기로 마지막 체력 검증을 받았다.
체력테스트가 끝난 뒤 선수들은 하나같이 숨을 헐떡이면서 힘겨운 표정들을 지었다.
눈발이 더 거칠어졌지만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예정대로 선수들을 두 팀으로 나눠 연습경기를 시작했다.
노란색 조끼를 입은 팀은 이동국(32·전북)-김동찬(23·경남)이 투톱으로 호흡을 맞췄고 염기훈(26·울산)과 이승현(24·부산)이 좌우 측면 미드필더를 맡았다. 이어 김정우와 김재성(포항)이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고, 김치우(26·서울)-강민수(23)-이재성(21·이상 수원)-최효진(26·포항) 포백 라인을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이운재(36·수원)가 끼었다.
조끼를 입지 않은 상대편에는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21·울산)과 노병준(31·포항) 투톱을 이뤘고 박희도(23·부산)-이승렬(20·서울)이 좌우 측면 공격을 맡았고, 김두현(27·수원)과 신형민(23·포항)이 허리라인에 배치됐다. 최철순(22·전북)-조용형(26·제주)-김형일(25·포항)-오범석(25·울산) 수비를 펼쳤고 권순태(25·전북)가 수문장을 맡았다.
연습경기 이전에 폭설로 인해 인조잔디에 눈이 쌓여 미끄럼으로 인해 선수들이 제대로 뛰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허정무 감독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스스로가 얼마나 준비를 했느냐를 보여준다"라고 말해 냉정한 평가를 예고했다.
눈이 쌓이면서 그라운드는 빙판길로 변해 선수들의 발걸음을 힘들게 했다. 선수들의 발동작도 맞지 않았고 슛은 계속 골대를 빗나가며 연습경기는 지루한 중원 공방전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계속 공방전이 이어질 무렵 196㎝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이 선배 수비수들을 제치고 중거리 슈팅을 때려 골 맛을 봤다.
김신욱은 이동국과 경쟁할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이날 처음으로 허정무 감독의 부름을 받은 신예 공격수이다.
이어 김신욱은 김보경(23·홍익대)의 코너킥을 골 지역 정면에서 골키퍼와 경합을 이겨내고 헤딩슛으로 연결해 추가골까지 터뜨려 '깜짝 스타' 부상을 예고했다.
연습 경기가 끝난 뒤 허 감독은 "눈 때문에 그라운드가 미끄러워 걱정했지만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경기를 보여줘 만족스러웠다"라고 연습경기 소감을 말했다.
'왼발의 달인' 염기훈은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에 힘들었지만 분위기는 좋았다"며 "해외파 선수들이 합류하면 한국 대표팀도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무기력한 경기는 보여주지 않을 것이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날 염기훈은 연습경기에서 왼발 프리킥으로 크로스바를 때려 골을 아쉽게 놓치기도 했다.
한편, 허정무 감독은 오늘 오전에 남아프리카공화국 및 스페인 전지훈련에 참가할 최종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