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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이 이끈 축구국가대표팀이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기 위해 힘찬 첫 걸음을 내디뎠다.
축구대표팀은 남아공과 스페인에서 펼쳐질 해외 전지훈련을 위해 지난 3일 오전 경기도 파주NFC(대표팀축구트레이닝센터)에 모여 새해 첫 훈련을 가진 뒤 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남아공으로 떠났다.
지난해 12월 26일부터 27일까지 파주NFC에서 펼쳐진 체력 테스트와 자체 연습경기를 통해 선발된 태극전사 25인은 이번 전훈 기간 동안 남아공 월드컵 본선 때 베이스캠프로 활용할 루스텐버그에서 도착해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한다.
대표팀은 같은 B조에 속한 나이지라아를 대비하기 위해 잠비아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르고 남아공 현지 클럽팀과 연습 경기를 갖는다.
이후 16일부터는 스페인 말라가로 이동해 핀란드, 라트비아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치르고 25일 귀국한다.
대표팀은 월드컵 해인 2010년을 맞이하면서 각자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다시 모였다.
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대회에 출전하는 이동국(32·전북)은 "개인적으로도 오랫동안 기다려온 월드컵이니만큼 대회에 꼭 참가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전훈 일정이 빠듯하지만 잘 소화하고 모든 선수가 부상 없이 많은 경험을 하고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대표팀 모두가 새로운 목표를 향해 한 발짝씩 더 다가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986년생 호랑이 띠인 수비수 김근환(23·요코하마 F.마리노스)은 "내 위치는 대표팀에서 제일 막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해도 월드컵 참가를 장담할 수 없지만 이번 전훈을 통해 내 꿈을 펼쳐 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같은 호랑이 띠인 수비수 강민수(23·수원)도 "호랑이 해라 개인적으로 가슴에 와 닿는다. 월드컵 때도 가슴에 호랑이를 품고 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경쟁을 이겨내고 월드컵 본선 최종 엔트리에 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미드필더 김두현(27·수원)은 "올 한해는 꼭 무언가를 이뤄야 한다. 개인적인 전훈에 참가한 것이 영광이지만 대표팀이 국민 염원대로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더 나아가 8강, 4강까지도 이룰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두현은 "대표팀 주전 경쟁은 항상 치열하다. 선수마다 특성과 장점이 어떻게 잘 결합되느냐가 중요한다. 대표팀이 강해질 수 있도록 선수들이 자기 몫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포항 스틸러스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3위에 오르는 데 큰 역할을 한 중앙수비수 김형일(25·포항)은 "대표팀에 합류하게 돼 마음이 설렌다. 또 한번의 기회가 찾아왔으니 놓치지 않겠다.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겠다"면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던 노병준(31·포항)은 "후배들이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밥상을 잘 차려놓았는데 내가 숟가락 하나 얹는 기분이다"며 "후배들에게도 배울 점이 많다. 이번 전훈 기간 확실하게 내 장점을 보여주고 대표팀에 활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대표팀을 이끄는 허정무 감독은 "올해는 모든 것을 다 바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겠다"며 "호시탐탐, 호시우보의 자세로 가겠다"고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