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이 새해 첫 평가전인 잠비아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베스트 11에 뽑히기 위해 치열한 주전경쟁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8월 축구대표팀이 파주NFC에서 훈련에 임한 모습. |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9일 밤 11시30분(한국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란드스타디움에서 아프리카의 잠비아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축구대표팀은 지난 5일 전지훈련지이자 월드컵 베이스캠프인 남아공 루스텐버그에 도착한 뒤 올림피아파크 스타디움에서 이틀째 ‘월드컵 담금질’에 구슬땀을 흘렸다.
대표팀은 2002 한일월드컵과 2006 독일월드컵에서 체력을 담당한 레이몬드 베르하이옌과 미카엘 쿠이퍼스 피지컬트레이너를 영입해 이날 전지훈련에서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소화했다. 이어 해발 1천250m에 있는 루스텐버그의 고지대 환경에 어느 정도 적응을 마쳐 지금은 전술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이로써 대표팀은 잠비아와 평가전에 출격할 ‘베스트 11’ 옥석 가리기에 열을 올렸다.
이번 전훈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21·볼턴), 프랑스 1부리그에서 골폭풍을 몰고 있는 박주영(24·AS모나코), 스코틀랜드에 진출한 기성용(20·셀틱), 사우디에서 활약중인 이영표(31·알 힐랄) 등 해외파 주축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국내파 선수와 J-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들로 주축을 이루고 있다. 잠비아 전도 이 맴버로 출전할 예정이다.
대표팀의 ‘거미손’ 골키퍼 이운재이운재(36·수원)가 잠비아 전에도 장갑을 낄 것으로 보인다.
이영표, 김동진(27·제니트) 등 왼쪽 풀백 자원들이 빠진 상황에서 해외 전훈에 뽑힌 최철순(22·전북)이 사실상 주전 중책을 맡게 된다.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는 K-리그 ‘득점왕’ 이동국(30·전북)과 최장신 공격수 김신욱(21·울산)의 경쟁이 치열해 잠비아전에서 누가 선발로 나설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허 감독은 자체 연습경기에서 이동국을 선발로 내보내다가 10분 뒤 김신욱으로 교체하며 둘의 기량을 점검했다.
미드필더 자리도 경쟁이 치열하다. 포항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끈 신형민(23)과 U-19 청소년월드컵 8강 주역인 구자철도 교대로 허리라인 조합을 실험했다.
대표팀 경험이 많은 김정우(27·광주 상무)가 잠비아전에 나설 예상이 큰 가운데 구자철과 신형민 중에 김정우와의 중앙 미드필더 호흡이 더 맞는지에 따라 선발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연습경기에서는 주전조와 비주전조 등 2개 팀이 11개 명씩 나눠 펼쳐졌다.
주전조에는 포항 스틸러스의 맏형인 노병준(30)이 한 차례 골맛을 봤고 비주전조에서는 이승렬(20·FC 서울)이 시원한 중거리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비주전조의 중앙 미드필더 김두현(27·수원)은 공격수 이승렬과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고 골 감각까지 과시하며 잠비아전 ‘베스트 11’ 발탁 희망을 살렸다.
연습경기가 끝난 뒤 주전조의 왼쪽 풀백을 맡은 최철순은 “훈련을 통해 배울 것도 많고 여기서 운동하는 게 재미있는 것 같다”며 현지 적응에 아무런 무리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 뒤 “승리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해 더 열심히 보충해서 월드컵 본선까지 가려는 마음이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동국과 스트라이커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신예 김신욱도 “첫날에는 현지 적응 때문에 많이 힘들었는데 월드컵을 목표를 잡고 계속 따라가다보니 힘든 것이 없어졌다”며 “유럽 선수들과 강하게 부딪쳐도 끄떡없는 플레이를 할 수 있게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강한 몸싸움과 중심 잡기 등 개인적으로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