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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추노'가 잦은 비속어 사용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13일 방송된 '추노' 3회에서는 유난히 거친 단어들이 자주 사용돼 일부 시청자들에게 눈총을 받았다. 특히 사당패의 일원이었던 설화(김하은)가 대길(장혁)의 추노패에 막무가내로 들어오게 된 장면에서는 여성을 나타내는 비속어가 남발됐다.
대길은 설화에게 "어디서 굴러온 X이냐"고 물었고, 꼬박꼬박 반말로 말대답을 하는 설화에게 "니X은 혓바닥이 반토막이냐"라고 윽박질렀다. 이에 설화 역시 "안그래도 천한 X인데 말까지 높이면 사내놈들이 개취급 한다"고 답했다.
물론 비속어나 약간의 성적인 코드는 당시의 저자거리 왈패들을 현실적으로 나타내는 표현 방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잦은 남발은 거슬렸다는 지적이 속출했다.
게시판에는 "가족과 보기 민망했다"는 글이 쏟아졌으며, 여성 시청자들은 "여성을 너무 성적인 대상으로만 보는 것 같아 보기 불편한 장면이 있었다"고 꼬집었다.
이 밖에도 원치 않는 결혼으로부터 도피한 혜원과 태하(오지호 분)의 운명적인 만남을 그렸다. 추노꾼 대길(장혁 분)을 피해 소현세자의 묘를 찾아가던 태하는 산 속에서 위기에 처한 혜원을 구하며 인연을 맺는다.
일부 시청자들은 '추노'의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두 사람의 극적인 만남을 위한 장치인 것은 알겠지만, 지나친 설정이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날 방송된 '추노'는 전국시청률 27.2%(TNS미디어코리아 기준)로 수목드라마를 평정했다. 그러나 '국민 드라마'의 가능성이 보이는 만큼, 자극적인 장면들은 자체적으로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