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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가격할인에 경영난 빠진 동네수퍼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불거진 대형마트의 경쟁적인 가격 할인으로 동네 수퍼마켓 10개중 8개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대형마트들의 가격할인으로 중소 소매점의 매출 및 고객감소 등 피해가 확산됨에 따라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반경 1km내 위치한 중소소매점 1,041개 중 202개 동네 수퍼마켓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개중 8개가 크게 피해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9일 밝혔다.

응답자 중 79.2% 업체가 가격할인경쟁에 따른 피해가 매우 크다(49.5%)혹은 크다(29.7%)고 답했으며, 이중 71.9%의 수퍼에서 매출 및 고객이 20% 이상 감소하는 등 동네 소매점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사업체의 압도적인 수(97.9%)가 대형마트간 경쟁적인 가격할인 정책을 반대했으며, 가장 큰 문제점은 '매출/고객 감소로 인한 영세상인 몰락(45.8%)'이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매출하락 등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0개 중 7개 이상(73.8%, 복수응답)이 현재 특별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외 대응책으로 △고객서비스 강화(배달, 친절응대 등) (28.7%) △대형마트 수준의 가격인하(10.9%) △공공구매 확대(9.9%)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형마트간 가격할인 경쟁이 향후 지속될 경우에도 '특별한 대응책이 없다(복수응답)'는 점포가 64.4%였으며, '휴업 또는 폐업을 고려'하겠다는 점포도 28.3%로 나타나 중소 소매점포를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2009년 1/4분기) 대비 점포 경영상황 악화폭도 컸다. 82.1%가 경영 악화를 토로했으며, 지역별로는 '매우 악화'라는 의견이 수도권 43.3%보다 지방이 48.0%로 약 4.7% 높았다.

경영 악화사유로 △SSM 및 대형마트 확산이 62.2%로 가장 높았으며 △소비악화로 인한 판매부진 25.0%, △카드수수료부담 4.7%, △판매수익률(마진) 저하 4.1% 등을 꼽았다.

또한 지방의 경우가 수도권보다는 'SSM 및 대형마트 확산'의 원인이 2.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간 가격할인 경쟁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45.8%가 △매출 및 고객감소로 인한 영세상인 몰락이라고 응답했다. 그 다음으로는 △대형점과 중소소매점간 공급가 차별(29.9%), △제조업체에 대한 납품가 인하 강요(14.4%), △소비자들의 판매가 불신(6.5%), △인하 가격을 맞추기 위한 제품 품질 저하(3.5%)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소소매상인들은 유통물류센터 등 중소유통 지원정책에 대해 54.3%가 '효과 없다'고 응답해 상대적인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대형마트(SSM 포함) 규제법안 국회 조속 통과가 51.3%로 가장 높았으며 △제조사의 대·중소 유통점 공급가 차별 시정(38.6%) △대형마트간 가격할인 경쟁 중단(34.5%) △공동 구판매 등 공동사업 활성화(13.2%) △SSM 프랜차이즈 가맹점 사업조정 대상 포함(10.7%) 등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