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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GS백화점ㆍ마트 인수

GS리테일이 운영하던 마트와 백화점의 새 주인이 롯데로 결정됐다. 이로써 롯데그룹은 유통 영역 전반에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게 됐다.

GS리테일은 9일 대형마트 및 백화점 사업부문을 롯데 쇼핑에 매각하기로 최종결정하고, GS마트 14개 점포와 GS스퀘어 백화점 3개 점포에 대한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GS리테일 측이 밝힌 매각금액은 1조3400억 원, 마트 부문의 신규 점포 부지와 현금자산 등이 포함됐다. 최종적으로 인수하기 전까지는 롯데그룹의 자산실사, 기업결합신고 등의 절차가 남았지만 금액자체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롯데는 이번 매각대상 사업부의 전체 임직원인 2600여 명의 고용도 승계한다. 승계된 직원에 대해서 4년 이상의 고용보장과 기존 조건 이상으로 근로 조건 및 처우가 승계될 것이라고 GS리테일 측은 설명했다.

롯데는 올해 유통업계 최대 인수합병(M&A) 이슈였던 GS마트·백화점과 바이더웨이 인수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유통 강자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이번 인수로 롯데는 전국에 29개의 백화점 점포를 확보하며,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백화점(11개 점포)과 격차를 벌이게 됐다. 올해 롯데백화점 매출목표는 10조 원 수준으로, GS백화점 인수로 매출이 6000억 원 가량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이철우 롯데백화점 사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점포와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국내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백화점 1위 자리를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마트 부문에서도 롯데마트 점포를 84개로 늘려 1ㆍ2위인 이마트(127개 점포)와 홈플러스(115개 점포)이 대해 추격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이다.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는 "100여개에 근접하는 매장을 확보해 경쟁사들과 비슷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인수한 14개 점포에 대해서도 빠른 시간 내에 효율 개선작업을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편의점에서도 롯데의 위상이 높아졌다. 앞서 지난달 롯데는 바이더웨이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유니타스 캐피탈과 주식양수도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롯데는 기존에 소유하고 있던 세븐일레븐 점포 2003개와 신규 인수하는 바이더웨이 점포 1231개를 합쳐 총 3234개(시장점유율 26%)의 편의점 점포를 확보, 편의점 업계 1위인 훼미리마트(점포수 4159개, 33.3%)에 이은 2위업체인 GS25(점포수 3388개, 28.6%)에 근소한 차이로 따라붙었다.

롯데는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신고 등을 거쳐 GS백화점과 GS마트를 롯데쇼핑에 합병하는 동시에 GS스퀘어 백화점은 롯데백화점으로, GS마트는 롯데마트로 각각 상호를 변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기업결합심사는 3~4개월이 걸린다는 것을 고려하면 공정위의 결정은 상반기 중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GS리테일은 이번 매각을 통해 주력 분야인 편의점에 집중할 방침이다. GS리테일은 올해 편의점 GS25의 점포를 800개 신규오픈하고 GS수퍼마켓 역시 꾸준히 점포를 늘릴 계획이다. 또 단기 부채상환을 통해 부채비율도 80% 선까지 낮춰 재무구조도 개선한다. 현재 부채비율은 140% 선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