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쿠버 동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는 17일 이상화의 금메달 소식을 전하고 있다. |
이상화는 17일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펼쳐진 2010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결승전에서 1, 2차시기 합계 76초90 기록하며 금메달이 확정되자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
지난 2006 토리노 올림픽에서 어린 고등학생으로 출전한 이상화는 5위를 기록하며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이날 20대로 성장해 대학생이 된 이상화가 세계 최강자 예니 볼프(독일)와 왕 베이싱(중국)을 제치고 당당히 금메달을 차하며 아쉬움에서 기쁨의 눈물로 바뀌게 됐다.
경기가 끝난 뒤 이상화는 인터뷰에서 “정말 내가 해냈고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며 “4년 전 토리노에서 아쉬움의 눈물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스피드스케이팅이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에 가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다”며 “열심히 운동하며 이번에는 하던 대로 하니까 좋은 결과가 나왔고 1위를 차지해서 너무 기쁘다”라며 지난 설움을 씻어냈다.
경기 전 심정에 대해서 이상화는 “솔직히 너무 떨렸다. 어제 밤에는 떨리는 마음을 추스르지 못해 잠도 제대로 들지 못했다”며 “떨리는 마음은 다음날 아침까지도 이어졌다.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클래식 음악을 듣고 있었는데 친한 동료인 모태범이 나에게 ‘평소 하던대로 해라’고 조언을 해주었다”라고 말했다.
결승 당일 경기장에서 있었던 심정에 대해서 그는 “막상 경기장에 나오니 안정이 되더라. 그냥 월드컵하고 별 차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출발선에 들어설 때 부정 출발을 나왔지만 호흡이 나쁘지 않았다. 다만 같이 대결을 펼친 예니 볼프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금메달을 차지한 이상화는 훈련 비법도 공개했다. 그는 “열심히 준비했고 팀 분위기와 훈련 방식도 좋았다”며 “남자 선수들하고 같이 훈련을 많이 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오빠들이 앞서 가면 따라붙으려고 노력하다보니 속도와 체력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상화는 “금메달을 따니 부모님 생각이 먼저 떠올랐다”며 “내게 도움을 준 이규혁 오빠, 이강석 오빠 등이 생각났다. 특히, 강석이 오빠는 이변이 많아 차분히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해줬고 규혁이 오빠도 메달에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 말해줘 큰 힘을 얻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