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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생산량 감소로 국제 설탕 값이 3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iCOOP생협이 설탕 생산량 안정을 위해 공정무역 설탕 생산지에 5만 달러(원화 5천7백여만원) 선지급했다고 22일 밝혔다.
최근 설탕 최대 생산국인 인도가 생산량 감소로 설탕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바뀌면서 설탕 원재료 확보에 국내 대기업마저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필리핀 파나이 역시 전 세계적으로 부족한 생산량을 해결하기 위해 오랜 사용으로 생산량이 떨어지는 사탕수수를 새로운 사탕수수로 다시 심는 작업으로 생산량을 확보에 나서고자 iCOOP생협에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iCOOP생협은 지난 2008년부터 공정무역 거래를 하고 있는 필리핀 파나이 공정무역센터(이하 PFTC, PANAY Fair Trade Center)가 생산량이 낮은 사탕수수를 새 사탕수수 식재로 교체하는 비용을 지원하기로 결정하면서 지난 2월 초 현지에 5만달러 송금을 완료했다. 이는 아이쿱생협이 올해 36톤의 설탕량을 확보할 수 있는 금액이다.
필리핀 파나이에 재식재될 총 면적은 100ha, 필요한 금액은 105,300$ 정도로 이중 iCOOP생협이 50,000$, 이탈리아소비자협동조합 CTM(CTMAlTROMERCATO)이 50,000$, 나머지 5,300$ 는 PFTC 에서 지원한다.
지원금은 모파와(MOFAWA), 피타파(PITAFA), 카마다(KAMADA) 3곳의 농민협동조합 산지에 각각 15,000$, 15,000$, 20,000$가 지듭되며, 자금은 사탕수수 농민이 사탕수수를 식재할 때 필요한 자금을 농민에게 대출해 수확기에 회수하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CTM은 5.57% 의 저리 대출로 진행하는 반면 iCOOP생협은 이자 없이 1년치 수입 예상 물량에 대해 선지급 했다.
수확량 안정으로 사탕수수 밀링(즙을 짜내고 잔유물을 추출하는 과정) 시즌이 유지되면 농민들은 생산 공장에 지속적으로 사탕수수를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농민의 사회경제적 자립에 도움을 주고 공장의 일자리 창출의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iCOOP생협 관계자는 "설탕이야 덜 먹으면 된다지만 설탕 값이 다른 식음료품 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사탕수수를 새로 심으면 유기질 퇴비로 토질이 좋아지고 사탕수수가 균일하게 자라 설탕 생산량이 증대될 것"이라며, "지원금이 마스코바도 설탕의 수출과 농민들의 수입활동이 안정화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iCOOP생협은 지난 2008년 11월부터 PFTC에서 친환경 방식으로 재배한 마스코바도 설탕을 공정한 가격으로 수입해 조합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또 지난 7월에는 PFTC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지속적인 공정무역 추진을 위한 협약식을 갖는 등 공정무역 소비 확대와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
또한 iCOOP생협에서 공급하는 마스코바도(400g 조합원가 1700원) 공정무역 설탕 한 봉에는 필리핀 파나이 생산지 지원금 200원이 책정돼 있다. 이 지원금은 2010년 하반기 필리핀 마스코바도 설탕공장 건립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