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사흘째인 28일 군 당국이 해군 해난구조대(SSU) 요원들을 침몰지점 해저에 투입했지만 물속 시계확보가 전혀 안돼 3분만에 철수시키는 등 구조작업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28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74명으로 구성된 SSU요원 중 일부가 이날 오전 오전 8시27분께 사고해역인 백령도 서남쪽 1마일 부근 해저에 실종자 생존여부와 사고원인 조사를 위해 투입됐다.
이 지역은 천암함의 최초 침몰지로 선수(배 앞부분)가 가라앉은 곳이다. SSU요원들은 전날 입수에는 실패했지만 부표를 세워 재입수를 대비했다.
하지만 이날 역시 시계확보가 전혀 안돼 약 3분여 동안 요원들이 가라앉은 선수(배앞부분) 일부분만을 손으로 더듬는데 그치고 모두 철수했다.
합참 관계자는 "시계가 제로인 상태"라며 "유족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상황이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SSU요원들은 오전 7시께 이날 첫 수중탐사를 계획했지만 유속 등의 이유로 입수에 실패했다.
국방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사고해역은 현재 대체로 맑은 가운데 북서풍이 15노트에 이르고, 해상시계 5∼7마일, 파고 1∼2m, 수온 영상 3.7도로 전했다.
기본적으로 바다 위 상황은 탐색 및 구조에 적합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탁한 바닷물과 빠른 유속 등이 구조작업을 방해하고 있다는 게 국방부의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이날 오후 1∼2시께에는 3000t급 구조함인 광양함과 740t급 기뢰탐지함 2대를 대동하고 사고해상에 도착해 구조작업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기뢰탐지함은 기뢰때문이 위해서가 아니라 천안함의 파편 등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합참은 설명했다.
구조함이 도착하면 닻을 내리고 SSU요원들이 이곳을 거점으로 이날 오후 중으로 다시 한번 해저탐사를 시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