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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펀드 ‘증시 오르니 자금이탈’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나흘새 6000억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지수가 1700대에 가까워지면서 환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융투자협회와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29일 기준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1545억원이 순유출됐다.

나흘연속으로 순유출 행진을 이어간 주식형펀드에서는 이 가간동안 총 6016억원이 흘러나갔다. 4일 연속 일평균으로 보자면 1504억원의 자금유출이 지속된 셈이다.

이에 따라 3월 들어 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펀드에서는 1조5852억원이 빠져나갔고, 연초 이후 1조8870억원이 순유출됐다. 

이 같은 자금이탈 행진은 30일 코스피가 두 달 만에 1700대를 넘어서는 등, 최근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타면서 환매가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투는 "지난해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 지수대별 자금유출입을 살펴보자면 코스피지수 1600~1700 지수대에서 환매물량이 61% 집중됐다"고 밝혔다. 이는 5조8594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종가 보다 소폭하락한 1691.99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3월 이후 코스피가 강세를 보이며 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펀드에서는 환매가 증가하고 있다"라며 "코스피 1700선에서 유입된 펀드자금이 많기 때문에 주가상승시 원금 회복과 이익실현성 환매에 대한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2006년 6월 이후 코스피 1700선 이상에서 주식형펀드에 순유입된 현금규모가 25조원을 넘는다.

해외 주식형펀드에서도 519억원이 빠져나가며 순유출이 18일 연속 이어지고 있다. 18일간 일평균 유출규모는 444억원에 해당하며, 이 기간 동안 총 7986억원이 빠져나갔다.

전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2229억원 감소한 123조3249억원을 기록했으며, 국내 주식형에서 1628억원, 해외 주식형에서 602억원 감소했다. 설정액과 운용수익을 합한 전체 주식형펀드 순자산액은 1035억원 감소한 111조1303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에는 799억원이 유입됐고, 머니마켓펀드(MMF)에는 2703억원이 들어왔다. 김 연구원은 "금리하락 기대감으로 지난 2주간 1조원 넘게 유입세가 있었던 채권형펀드는 순유입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라며 "MMF로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시중 금리가 내려가면서 최근 8주 연속 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3월 이후로는 10조원이 넘게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MMF 설정원본은 50~60조원 규모를 유지하였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안전자산 선호 현상 등으로 작년 1분기 120조원 이상까지 증가했다"라며 "국내외 경제 회복으로 지난 1월 70조원 이하로 설정원본이 줄어든 MMF는 최근 대기성 자금이 증가하면서 다시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