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이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첫 승 기회의 발판을 마련했다.
앤서니 김은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험블 레드스톤 골프장 토너먼트 코스(파72.7천457야드)에서 열린 셸 휴스턴오픈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이날 셋째 날 경기에서 앤서니 김은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이로써 앤서니 김은 브라이스 몰더(미국)와 함께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하며 2년 만에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앤서니 김은 지난 2008년 와초비아와 AT&T내셔널에서 2승을 수확하며 PGA ‘월드스타’로 떠올랐지만 이후 그동안 부진을 겪으며 무관의 설움을 겪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앤서니김은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달 혼다클래식에서 2위에 오르는 등 컨디션이 좋은 모습을 보였고 이날 셸 휴스턴 오픈에서도 쾌조의 샷을 선보이며 우승 예감을 점쳤다.
또 이날 대회 코스가 8일에 열리는 PGA투어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트스 토너먼트의 코스와 같아 마스터스의 예비고사를 이른 샘이다.
전날 2라운드 까지 공동 4위를 기록했던 앤서니 김은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페어웨이 14개 중 11개를 놓치는 극심한 티샷 난조를 보였지만 감각적인 어프로치샷과 퍼트 실력을 발휘하며 단숨에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3라운드 출발은 불안했다. 앤서니 김은 1번홀(파4)과 3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선두권과 멀어진듯 보였지만 5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안정을 되찾았다.
이후 9번홀까지 파 세이브를 기록하며 전반을 1타를 잃으며 마쳤다.
그러나 후반 들어서 앤서니 김은 상승세를 다시 타기 시작했다.
앤서니 김은 12번홀(파4)과 13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솎아낸데 이어 15번(파4)과 17번(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3라운드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특히, 338야드의 짧은 파4홀인 12번홀에서는 앤서니 김이 특유의 샷 감각을 발휘했다.
티샷을 끌어당겨 쳤지만 볼은 그린 왼쪽으로 크게 벗어났지만 이후 웨지샷으로 볼을 홀 바로 옆에 붙이며 버디를 잡아냈다.
17번홀(파4)에서는 티샷을 러프로 날렸지만 두 번째 샷을 홀 1m 이내에 붙여 다시 1타를 줄였다.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마쳤던 브라이스 몰더(31. 미국)는 이날 3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는데 그쳐 앤서니 김에게 공동 선두 자리를 내줬다.
본 타일러(34)와 조 오길비(36. 이상 미국)는 각각 2타와 1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로 공동 3위를 기록하며 선두권을 2타 차로 쫓고 있다.
한편, 이날 대회 1, 2라운드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바람의 아들’ 양용은(38)은 3라운드에서도 버디 6개를 몰아쳤지만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를 범해 2타를 줄이는데 그쳐 1언더파 215타로 공동 37위에 머물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