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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시즌 초반 부진 털어내

‘라이언 킹’ 이동국(31·전북현대)이 최근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시즌 초반 부진을 씻어냈다.

지난해 K-리그 득점왕이자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활약중인 이동국이 이번 정규리그 초반에 골침묵에 빠졌다.

최강희 전북현대 감독은 “이동국의 몸 상태는 좋지만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만들고 많이 뛰는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해 또다시 이동국의 위기설도 나오기도 했다.

지난 1월 축구대표팀 남아공·스페인 전지훈련에서도 이동국은 A매치 골을 기록하지 못해 남아공 월드컵 엔트리에 뽑힐 가능성이 희박했다.

그러나 이동국은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고 활발하게 움직여 동료선수들에게 공간을 만들어 주어라”라는 허정무 감독의 지시에 따라 대표팀 전술에 점점 녹아들었고 2월에 열린 동아시아 대회에서 4년 만에 A매치 골을 터뜨렸다.

이후 3월에 열린 아프리카 강호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에서 경기 시작 5분 만에 감각적인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려 허 감독의 눈도장을 찍어냈다.

그러나 K-리그에서는 그의 골 소식이 또 잠잠해지기 시작했다. 시즌 시작전 만 하더라도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이 해외 전지훈련을 갔다와서 그런지 몸이 너무 좋다”며 기대감을 보였다다. 막상 K-리그가 시작된 이후부터 이동국의 침묵이 다시 찾아온 것.

일각에서는 이동국의 저하된 골감각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러한 지적들이 나온 가운데도 이동국은 축구팬들의 우려와 걱정을 씻어낸 골을 터뜨렸다. 지난달 24일 AFC 챔피언스리그 창춘(중국 슈퍼리그)과의 원정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렸고 30일 창춘과의 홈경기에서도 골을 뽑아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지난 4일 인천과의 K-리그 경기에서도 2골을 몰아넣으며 전북의 극적인 역전승을 이뤄냈다.

한동안 골이 나오지 않았던 이동국은 골에 대한 조바심을 갖지 않았다. 그는 언젠가는 꼭 골을 넣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이 상승효과로 작용된 것이다.

사실 2골을 터뜨렸던 인천 전에서 이동국은 대표팀에서 보여준 활발하게 움직임이 아닌 중앙에서만 위치하면서 골기회를 노렸다. 최강희 감독이 이동국에게 움직임을 자제시키고 중앙에서만 싸우라고 지시를 내린 것.

지난해 K-리그에서도 이동국은 중앙에서만 싸워서 골을 터뜨려 득점왕에 올랐다.

그러나 대표팀에서는 허 감독의 지시에서 따라 활발하게 움직이며 공격기회를 만들었다.

대표팀과 소속팀의 전혀 다른 지시에 혼란을 겪을 수도 있지만 이동국은 오히려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게 됐다.

월드컵을 2개월 여 앞둔 가운데 이동국이 두 개의 무기를 가지고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