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최경주, 우즈와 같은 조 편성

‘탱크’ 최경주(40)가 5개월여 만에 필드에 복귀한 타이거 우즈와 마스터스 대회 1, 2라운드를 뛰게 된다.

최경주는 7일(한국시간) 마스터스 대회를 주최하는 내셔널오거스타가 발표한 대회 1, 2라운드 조편성 결과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US 아마추어 선수권자인 맷 쿠처와 함께 같은 조에 편성돼 동반 라운드를 하게 됐다.

이로써 최경주와 타이거 우즈는 오는 9일 새벽 3시 40분(한국시간) 마스터스 대회 1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조 추첨 결과 소식을 전해들은 최경주는 오히려 좋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경주는 “우즈와 같은 조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다. 반갑고 놀라운 소식이다”라고 말했다.

이미 최경주는 PGA 투어에서 우즈와 매치 플레이를 두 번 펼쳐 모두 패했고 스트로크 플레이에서도 10번 만나 라운딩을 함께 했다. 우즈와의 대결에서 최경주는 평균 타수 70.3타를 쳤고 우즈는 68.4타를 쳐 조금 열세를 보이지만 무난한 샷을 선보여 이번 마스터스에서 대등한 대결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섹스스캔들로 골프계를 시끄럽게 한 우즈가 5개월 만에 필드에 복귀했기 때문에 아직 일각에서 논란을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마스터스 대회에서 우즈의 복귀에 그를 지지하는 쪽과 야유하는 쪽의 신경전으로 대회 분위기가 시끌벅적할 가능성이 있어 경기 분위기가 흐려질 수 있다. 우즈와 라운딩을 함께 펼치는 최경주도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어 경기에 집중하기에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우즈도 이를 의식한 듯 “마스터스 대회는 다른 매이저대회와 달리 기자들이나 카메라 맨들이 경기장 안으로 들어올 수 없다”며 “다른 선수들이 나와 동반 라운딩을 하기 편안한 대회가 마스터스이기 때문에 복귀 무대를 여기로 정했다”라고 말했다.

마스터스 대회 특정상 언론 매체들에게 비공개로 진행되기 때문에 로프 안에는 캐디와 선수만이 들어갈 수 있어 최경주와 우즈의 맞대결은 경기 외적으로 지장을 받지 않는다.

‘골프 황제’와 한국 대표 골퍼가 마스터스에서 맞대결을 펼친 가운데 국내 골퍼팬들도 마스터스 대회에 이목이 집중됐다.

한편 ‘바람의 아들’ 양용은은 9일 0시 35분에 필 미켈슨, 로버트 앨런비와 함께 같은 조에 편성돼 1라운드를 함께 치른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