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글로벌 기업공개(IPO) 활동이 전년동기 대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시아 IPO 시장의 견실한 성장과 유럽 IPO 시장의 회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8일(런던 현지시간) 글로벌 회계 및 컨설팅 법인 언스트앤영(Ernst & Young)이 발표한 ‘2010년 1분기 글로벌 IPO 업데이트’에 따르면, 이 기간 IPO는 총 267건으로 조달 규모는 약 532억달러에 이른다. 전 세계적으로 금융 위기의 한파가 몰아닥친 지난해 1분기 IPO가 52건(약 14억달러)에 그쳐 지난 10년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데 비해 크게 개선된 것이다.
특히 올 1분기에는 아시아 시장에서의 IPO 활동이 두드러져 총 166건에 351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동 분기 전 세계 IPO 규모의 약 66%에 해당된다. 또한 상위 20건의 IPO 중 9건이 중국·일본·한국 등 아시아에서 이뤄졌다.
국내 IPO 시장은 코스피시장 6건, 코스닥시장 14건 등 총 20건으로 2조5000억원의 규모를 기록했다.
언스트앤영 한영의 정영무 부대표는 “1분기 국내 IPO 시장은 대한생명 상장 등에 힘입어 지난 10년 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며 “앞으로 삼성생명 등 대형주 상장을 포함해 코스피시장 20여건, 코스닥시장 50여건의 상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년은 사상 최대 규모의 자본조달이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언스트앤영 전략적성장시장(SGM) 부문 그렉 에릭슨(Gregory K. Ericksen) 부회장은 2분기에는 아시아·미국·유럽 IPO 시장이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 기간 이미 다양한 IPO 활동이 예정되어 있으며, 많은 상장예비기업들이 더 나은 가격을 위한 기회를 엿보고 있다"며 "분기 초 시장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높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향후 세계 경제가 개선되면 투자자들이 유럽 및 북미 시장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