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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스, 아쉬운 벌타…판정 수용

브라이언 데이비스(잉글랜드)가 벌타를 받아 우승컵을 놓쳤지만 경기 결과를 스스로 인정하는 매너를 보였다.

데이비스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 헤드 아일랜드 하버타운 골프장(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버라이즌 헤리티지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최종라운드에서 데이비스는 짐 퓨릭과 나란히 13언더파 271타를 쳐 공동 1위를 기록,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데이비스는 2005년 PGA에 데뷔해 준우승만 3차례 받으며 단 한 번도 우승을 맛보지 못했다. 반면 짐 퓨릭은 이미 14승을 거둔 베테랑 프로 골퍼이다.

이날은 데이브스가 PGA 데뷔 이후 첫 승을 달성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연장전 세 번째 샷에서 데이비스가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볼이 왼쪽 헤저드에 빠졌는데 아직 우승과 멀어지지 않았다. 퓨릭은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렸지만 홀과의 거리가 멀어 데이비스가 세 번째 샷에서 그린 위에 잘 올리면 승산이 있다.

데이비스의 두 번째 샷이 떨어진 곳은 갈대가 듬성듬성 난 헤저드 안 이였다. 그곳에서 데이비스는 세 번째 샷을 실수없이 그린 위로 올려 퓨릭과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이후 경기위원들이 모여 뭔가를 상의했는데 데이비스에게 2벌타 판정을 내렸다. 그 원인은 데이비스가 세 번째 샷에서 백스윙을 할 때 갈대를 건드린 것으로 판정 됐다.

골프 규칙 13-4에 따르면 헤저드 안에서 플레이할 때 나뭇가지, 돌, 나뭇잎 등을 접촉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경기위원들은 “아무래도 갈대를 건드린 것 같아 확인해달라”고 요청했고 데이비스와 함께 비디오 판독을 했다.

그 결과 갈대를 닿은 장면이 나왔고 데이비스도 스스로 판정을 인정했다.

경기가 끝난 뒤 데이비스는 “너무 실망스럽지만 비디오 판독에서 판정이 가려졌기 때문에 부인할 수 없었다”라고 골프장을 떠났다.

PGA 경기위원장은 “우승이 걸린 중요한 순간에도 스스로 판정을 승복한 데이브스의 명예를 중요하게 생각해 품격 높고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라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