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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의 힘’ 1분기 코스피 기업 수출 2배 급증

올해 1분기 해외 원전 수주가 지속되며 코스피 상장사들의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22일까지 주요 판매와 공급 계약을 공시한 코스피 상장사 96개사와 수출 금액은 24조8천3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조5천961억원보다 227%나 증가한 규모로 2008년 동기(21조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업체별로는 한전기술이 아랍에미리트(UAE)와 6천466억원의 계약을 체결한 것을 비롯해 삼성물산(2조8천729억원), 현대건설(3조5천113억원)이 원전과 관련된 대부모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또 GS건설(4조2천118억원), 삼성엔지니어링(3조1천663억원), 대우건설(1조3천612억원)이 UAE 아부다비 르와이스의 정유시설 공사 계약을 체결한 것도 코스피 상장사들의 수출 증가에 기여했다.

반면 올 1분기와 비슷한 수출 규모를 보였던 2008년 같은 기간에는 조선과 건설 등 부분이 수출을 주도해 올해와 대비를 보였다.

증권업계는 조선, 건설 등이 주를 이뤘던 수출 분야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춤했으나 올해는 고부가 산업인 원전 등 분야로 주력 부문이 옮겨가면서 수출이 회복된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이런 변화는 국내 산업계의 체질 개선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정부가 그동안 추진해온 원전 수출이 이례적으로 성과를 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키움증권 마주옥 연구원은 "중국고성장도 영향을 미쳤고, IT와 자동차 업종 경쟁기업들의 어려움이 우리에게 수혜가 됐다"며 "결정적으로 이머징국가의 소비지출이 늘어나면서 대(對)중국 수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 연구원은 "수출은 글로벌 수요가 가장 중요한데 , 환율이 좀 더 떨어져도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원전수요는 새로운 주문이 나온 것은 아니고, 이머징시장 고성장으로 에너지 분야를 개발해야되는 시기라서 적어도 10년정도는 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