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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조…이건희 현장경영 나서나

◇ 3월 세계 반도체 매출 전월비 4.6% 증가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3일(현지시간) 지난 3월 세계 반도체 업계 매출이 컴퓨터와 통신업계의 수요 증대에 힘입어 전달에 비해 4.6% 늘어난 231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수치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58%나 급증했다.
 
지난달 SIA는 올해 PC와 휴대폰이 10%대 초중반의 매출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세계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두자릿수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SIA는 최근 관측했다.
 
지난 1분기 글로벌 반도체 매출은 전년 동기 437억달러에서 692억달러로 급증했다. 미국의 3월 반도체 매출은 전월대비 5.6%, 전년동기 대비 48%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반도체 판매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아시아 지역의 매출은 각각 전월 대비와 전년 대비로 각각 3.8%, 72% 증가했다.
 
SIA의 조지 스캘리스 회장은 "주요 시장에서 수요가 강하기 때문에 당분간 과잉 생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삼성전자 1분기 실적 반도체가 절반
 
삼성전자는 반도체를 앞세워 올 1분기에 매출 34조6400억원, 영업이익 4조4100억원을 올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642.9%가 늘어난 수치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작년 3분기의 영업이익 4조2300억 원을 뛰어넘었다.
 
이번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은 반도체 사업에서 나왔다. 반도체 사업부문 1분기 영업이익은 1조96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7100억원의 적자에 비해 흑자로 전환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실적 호조에 대해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D램,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등 시스템LSI 수요가 받쳐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반도체 부문의 수요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PC 성장세가 견조하고, 스마트폰·디지털TV 등 완제품의 수요가 탄탄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회사 관계자는 “D램은 40나노급 4Gb DDR3 등 프리미엄급 제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화성 반도체 16라인 기공식에 이건희 회장 참석 예정
 
반도체 산업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현장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오는 17일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반도체 16라인 기공식에 이 회장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이재용 부사장, 삼성전자 사장단 등도 동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말 경영에 복귀한 이 회장은 지금껏 대외활동에 주력하는 모습이었으나, 이번에 16라인 기공식을 첫 번째로 참석하는 비즈니스 행사로 결정한 것이다. 16라인은 내년 4월에 골조공사를 끝으로 내년 3분기부터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PC 등의 보급 확대로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어나자 투자를 늘리고 있다. 투자액도 지난해 4조원에서 올해 8조2000억원 이상으로 대폭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