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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1년만에 7만가구 넘어…주택 착공·분양 회복세

전국의 미분양 주택이 1년 만에 다시 7만가구를 넘어서며 전월 대비 10.8% 증가했다.

악성 미분양 주택은 1만 2968호로 9개월 연속 늘었다.

주택 공급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지표인 인허가는 여전히 부진하지만, 착공과 분양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와 비(非)아파트, 수도권과 지방 사이 주택 공급과 거래량 양극화는 갈수록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가 31일 발표한 '4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1997가구로 집계됐다.

지난 3월보다 10.8%(7033가구) 늘었다.

▲ 미분양 1년만에 7만가구 넘어

미분양 주택이 7만가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4월(7만1365가구) 이후 1년 만이다.

지방 미분양(5만7342가구) 물량이 전체 미분양의 80%가량을 차지한다.

지역별로 미분양주택은 4월말 수도권은 1만 4655가구로 전월(1만 1977가구) 대비 22.4%(2678가구) 증가했다.

지방은 5만 7342가구로 전월(5만 2987가구) 대비 8.2%(4355가구) 늘었다.

4월 미분양 증가세는 수도권이 주도했다.

경기(1119가구)와 인천(1519가구)에서 1천가구 이상 미분양이 발생했다.

경기의 미분양 주택은 총 9459가구로, 대구(9667가구) 다음으로 미분양이 많은 곳이 됐다.

경기에서의 미분양은 주로 이천과 평택에서 나왔다.

경기의 미분양 규모가 9천가구대까지 늘어난 것은 2017년 7월(9560가구) 이후 6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달 1만2968가구로 전월보다 6.3%(744가구) 늘었다.

악성 미분양은 지난해 8월부터 9개월 연속 증가세다.

악성 미분양이 많이 쌓인 곳은 경남(1684가구), 대구(1584가구), 전남(1천302가구), 경기(1268가구) 등이다.

국토교통부
[국토교통부 제공]

주택 착공·분양 회복세

주택 공급은 착공, 분양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나타냈다.

전국의 주택 인허가 물량은 지난달 2만7924가구로 작년 동월보다 15.9% 감소했다.

올해 1∼4월 누계 인허가 역시 10만2482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1% 줄었다.

4월 주택 인허가는 2만 7924가구로 전월 대비 8.1% 증가했다.

수도권보다 지방의 인허가 감소 폭이 크다.

수도권 누계 인허가는 4만 1583가구로 작년 동기보다 15.3% 줄었고, 지방은 6만 899가구로 24.6% 감소했다.

다만 서울의 누계 인허가는 7159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4% 줄며 반토막이 났다.

부동산
[연합뉴스 제공]

빌라 등 비아파트의 인허가 감소 폭은 아파트의 2배였다.

1∼4월 아파트 누계 인허가는 9만652가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8.2% 줄었고, 비아파트는 1만1830가구로 37.7% 감소했다.

전국 주택 착공은 지난달 4만3838가구로 작년 동월보다 275.9% 급증했다.

4월 주택 착공은 4만 3838가구로 전월보다 288.3% 급증했다.

1∼4월 누계 착공은 8만9197가구로 29.6% 늘었다.

아파트 누계 착공은 7만7959가구로 46.3% 증가했지만, 비아파트는 27.6% 감소했다.

4월 분양(승인 기준)은 2만7973가구로 86.3% 늘었다.

1∼4월 누계 분양은 7만661가구로 80.1% 증가했다.

국토부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확대 등 정책 효과로 착공, 분양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4월 준공은 2만9046가구로 12.7% 줄었고, 1∼4월 누계 준공은 15만4188가구로 24.5% 증가했다.

누계 기준으로 아파트 준공이 40.9% 늘었지만, 비아파트는 40.4% 감소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PF 보증 확대 등 정책 효과 등으로 인해 착공과 분양이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라며 “미분양은 분양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지방 미분양 물량 해소를 지원하기 위해 민생토론회에서 발표한 지방 준공후 미분양주택 세제 산정 시 주택수를 제외하는 조치와 비상경제장관회의(3.28)에서 발표한 지방 미분양 매입을 위한 CR리츠의 취득세 중과배제 조치를 속도감 있게 완료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CR리츠 미분양 매입을 위한 사전 수요조사 결과 업계의 관심이 높았던 만큼, 앞으로도 주택공급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 과제들을 지속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국토교통부 제공]

▲4월 주택거래량 10% 늘어…5개월째 증가세

4월 주택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5만8215건으로 전월보다 10.2% 늘었다. 전년 4월 대비 22.4% 증가했다.

4월 누계로는 19만 755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 늘었다.

다만 수도권과 지방에 온도차가 있다.

4월 수도권 주택 거래량은 2만7124건으로 전월보다 19.4% 늘었고, 지방(3만2091건)은 3.3% 증가했다.

서울의 4월 아파트 거래는 4840건으로 전월보다 39%, 작년 4월보다는 62.4% 증가했다.

4월 주택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24만5405건으로 전월보다 1.0% 줄었다.

작년 동월보다는 11.9% 증가한 수치다.

주택 유형별로 따져보면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이 4월 11만5697건으로 전월보다 5.1% 증가했다.

비아파트(12만9708건)는 6.0% 감소했다.

올해 1∼4월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8.0%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포인트 높다.

지역별 전월세 거래량은 4월 수도권은 16만 3335건으로 전월 대비 1.6% 감소했으며 전년 4월 대비 8.7% 증가했다.

4월 누계(1~4월)는 전년동기 대비 2.5% 늘었다.

4월 지방은 8만 2070건으로 전월 대비 0.1% 늘었으며 전년동월대비 18.9% 늘었다.

4월 누계(1~4월)는 전년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4월 전세 거래량은 10만 2235건으로 전월 대비 0.3% 증가했으며 전년 같은 달 대비 0.4% 감소했다.

4월 월세 거래량은 14만 3170건(보증부월세‧반전세 등 포함)으로 전월 대비 2.0% 감소했고 전년 같은 달 대비 22.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