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7일까지 인사동 구구갤러리서 열려
-달항아리 신작 20여점 선보여
서양화가이면서 한국의 정서를 달항아리에 담아 포근하고 서민적인 달항아리를 연출해 내는 인기 작가 김선의 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구구갤러리에서 6월 5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
달 항아리란 마치 보름달처럼 생겼다고 하여 지칭되는 백자이다. 조선의 달 항아리는 논리를 초월한 부정형의 원이 그려주는 청순미의 극치라 할 수 있다.
김선 작가의 작업은 밑 작업을 세밀하게 드로잉 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어느 정도 진행되었다 싶으면 혼합재료를 사용하여 비율에 따라 체계화하면서 기억된 몸의 데이터에 따라 칠의 두께를 정하고 미묘한 색채의 감성을 살려 표현해 간다.
질료 내구성에 따라 마르는 시간이 차이가 나며 그 속성에 따라 갈라짐(빙렬) 효과가 실체처럼 드러난다.
김선 작가는 조선 도공의 심정으로 덧칠에 따른 빙렬 효과가 어떻게 구현되는지 탐구하고, 평면 작업에서 도자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재료에 대한 연구를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다.
김선 작가는 “달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달을 본다. 이 처럼 보름달을 품은 달 항아리는 보는 사람마다 다른 아름다움을 보게 된다. 흰 공간은 마치 빈 공간과 같아 무엇인가 채워 놓고자 하는 욕망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나 문양과 색상을 넣지 않아도 텅 빈 듯한 여유로움과 너그러움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경이롭기까지 하다. 그래서 달항아리는 늘 내 작업의 영감이고 멘토이다”라고 전시 소감을 밝혔다.
이번 전시를 주관하는 구구갤러리 구자민대표는 “달항아리는 여러 작가들이 그리지만 현재 가장 핫하게 치고 올라오는 작가가 있다면 김선 작가일 것이다. 이리도 달항아리의 사랑이 큰 연유는 달항아리가 갖고 있는 철학적 의미가 그만큼 크기 때문일 것이다.
어머니의 젖가슴처럼 포근하기 이를 데 없고, 둥근달처럼 순백의 백자가 화장을 안 해도 어여뿐 16세 춘향이의 청순미를 이야기 하는 지도 모른다. 물론 더 큰 의미로는 우주를 품고 있고 무한의 사유를 제공하기에 김환기나 도상봉 같은 대가들도 달항아리의 매료 되었던 것일 것이다.
이번 김선 작가의 달항아리에서 주목해야 하는 점은 표면의 갈라짐(빙렬)에서 보여지는 그 서민적인 따뜻함이다. 작가는 그 질감처리를 위해 부단히도 재료와 기법 연구에 엄청난 시간을 투여하고 있으며, 그 부산물들이 신작으로 나온 것이다. 아트페어 때마다 솔드 아웃되어 작품을 대기해야 하는 인기작가의 달항아리를 선점하시기 바란다”라고 전시 기획을 밝혔다.
김선의 달 항아리 그림은 뛰어난 기교를 바탕으로 표현했지만 기교가 보이지 않고, 후덕한 마음으로 함께 나눔을 행복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선조들의 정신과 마음을 담아내고 있다.
전시는 6월 17일까지 무료 관람으로 진행된다.
문의) 구구갤러리 - 구자민 대표 guguent@naver.com /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20 (1층) 구구갤러리 02 734 9991